지난달 태권도 시민단체 회원들이 국회 앞에서 정부의 국기원 인사개입을 비판하며 관련 임원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정관 개정해 상임감사직 신설, 정부의 인사개입설 파다
국기원의 ‘정부 예속화’ 현실로…“국기원 이사회 기능 회복해야”

정부(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재단법인에서 특수법인으로 전환한 국기원이 주위의 우려처럼 정부의 예속기관으로 전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운영이사회를 열어 정관을 개정하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상임감사직을 신설하고 적임자를 선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기원은 이달 말 전체이사회를 열어 상임감사직 신설과 선임(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현재 국기원은  상임감사를 위한 별도의 집무실을 만들고 있어,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상임감사가 출근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상임감사에는 한국자유총연맹에서 근무하고 있는 오모씨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국기원 이사다.

문제는 현재 국기원 조직과 여건을 볼 때 상임감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데 있다. 앞으로 이것은 국기원 정체성과 운영권을 놓고 많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인들은 “특수법인 정관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상임감사직을 신설하기 위해 정관을 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태권도인은 “정부가 국기원에 예산을 많이 지원해 그것을 관리 감독하기 위해 상임감사가 필요하다면 몰라도, 특별한 지원책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상임감사를 선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발끈했다. 상임감사의 활동비 등 임금도 부원장급과 비슷해 매년 7∼9천 만원의 인건비가 지출되는 것에 대한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모씨를 상임감사에 내정했다는 설이 나돌면서 “정부가 국기원에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내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정황은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정부의 국기원 인사 개입을 처음부터 막아내지 못하면 앞으로 국기원은 정부의 낙하산 인사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만약 정부가 국기원 인사에 개입하면, 이승완 전 국기원장의 말처럼 국기원의 정부 예속화는 현실이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정부 개입설을 두고 많은 태권도인들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국기원을 특수법인으로 만들어 태권도의 자율권을 침해하고 국기원의 특수성을 무시하는 등 자신들의 입맛대로 국기원을 좌지우지하려는 게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김주훈 이사장과 강원식 원장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도움으로 이사장과 원장이 되었기 때문에 벙어리 냉가슴 앓 듯 정부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상임감사직 신설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국기원 안팎에서는 국기원 이사들이 한데 뭉쳐 정부의 인사개입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태권도인의 자존심과 국기원의 주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이사회의 기능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국기원 이사회가 정부의 인사개입 의혹에 맞서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by 서성원의 태권도와 길동무하다 - 태권도이야기]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 태마시스 ㅣ www.taemasis.com]

서성원 기자는 15년차 태권도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태권라인> 편집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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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강원도 홍천체육관에서 열린 한 대학교총장기대회 개회식에서 선수들이 경기장에 서 있다.

"권위-관료적인 개회식 행사는 이제 그만"...대회 주인공은 '선수'
"2-30분 동안 경기장에 우두커니 서 있으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
개회식은 '그들만의 행사', 대회 주최-주관측, 유연한 사고전환 필요

 

대한태권도협회(KTA)와 한국중고등학교태권도연맹 주도로 태권도 대회의 개회식이 '선수 배려' 중심으로 개선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대회를 주최-주관하는 측은 예전의 관행을 고수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양진방 KTA 사무총장은 지난해 2월 시도태권도협회 전무들과의 간담회에서 "권위주의적인 개회식 행사는 개선되어야 한다"며 "선수들을 경기장에 집결시켜 개회식을 진행하기보다는 관중석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개회식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의 이 같은 의지는 곧바로 실현돼 선수들은 관중석에 있고, 기술전문위원회 임원들만 경기장에 마련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 개회식을 진행했다. 중고연맹도 지난해부터 선수들을 경기장에 집결시키지 않고 관중석에 앉아 있는 채로 개회식을 했다.

하지만 대학교와 시도협회가 주최-주관하는 대회는 예전의 개회식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태권도 대회의 개회식은 재미도 없을 뿐더러 식상하고 지루하다. 도대체 ‘개회식은 왜 하는 것이고,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개회식이 아무리 주최·주관 측의 입장에서 기획되고 치러진다고 해도 대회의 주인공인 선수와 관중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개회식에서 행해지는 일련의 ‘사(辭)’는 재미도 없고 지루하다. 특히 경기장에 줄지어 서 있는 참가 선수와 관중들에게는 따분하게 느껴질 뿐, 별다른 감동이나 색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저 ‘개회식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게 보편적인 심리다.
 
대회사에 이어 축사, 격려사, 환영사 등이 줄지어 이어지면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심리는 불안해지고, 체력 소모는 그만큼 가중된다. 높은 분들의 사(辭)는 생동감있게 자신의 견해를 전달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남이 써준 글을 앵무새처럼 읽을 뿐이다.

그렇다 보니 대회사, 환영사, 축사, 격려사 등의 내용이 대체로 비슷하다. 그런 내용을 10세 전후의 철부지 어린선수들을 세워 놓고 읽거나 중요한 대회를 앞둔 선수들에게 부동 자세로 듣고 있으라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다. 실정이 이렇다보니 개회식 도중 쓰러지는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의외로 많다. 2002년 강원도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는 태극기를 들고 있던 자원봉사자 1명이 쓰러져 대회 관계자들을 머쓱하게 했고, 지난해 수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한마당 개회식 행사 때도 경기장에 있던 자원봉사자가 쓰러졌다.

물론 대회를 주최, 주관하는 측의 입장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많은 예산을 투자해 대회를 하는 만큼 의전(儀典)상 관계자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것은 이해할만 하다.

하지만 개회식이 ‘그들만의 행사’로 그치는 것이 문제다. 관계자들을 소개하고, 공로패와 감사장을 주고, 그것도 모자라 4-5명이 나와 ‘사(辭)’를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현실이 이런데도 30분이 넘게 경기장에 우두커니 서 있는 참가 선수들에게 “똑바로 서 있으라”고 독려하는 것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주최측의 욕심이다.

이젠 개회식 행사도 선수들과 관중들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대회 주최-주관 측의 유연한 사고전환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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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형 프로그램' 둘러싸고 찬-반 치열
 

한 태권도장에서 수련생들이 학교체육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출처 : 태권라인)


1990년대 중반, 한국 도장에 미국의 수련 프로그램을 보급하려던 이행웅 미국태권도협회(ATA) 회장은 한국의 도장을 둘러보고 “도장이 아니라 놀이방”이라고 개탄했습니다. 시끌벅적한 수련장, 그곳에서 공을 가지고 뛰어 노는 어린 수련생들의 모습이 몹시 실망스러웠던 모양입니다.

현재 일선 도장의 일부 지도자들은 놀이와 게임도 수련 프로그램의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어떤 도장은 ‘학교체육’의 일환으로 놀이와 게임을 권장하기도 하죠. 하지만 태권도 본래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무분별한 놀이와 게임이 도장에서 행해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태권도의 본질을 도외시한 채 수련의 공간인 도장에서 무분별하게 놀이와 게임을 하는 것은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많다는 것입니다.

류병관 용인대 교수는 자신이 저술한 『태권도가 건강에 좋아요』라는 책에서 재미와 흥미를 겨냥한 ‘놀이형 프로그램’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류 교수는 “(놀이형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의 성장과 발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사회체육의 방법임에는 틀림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스트레스 측면에서 해석하자면 ‘놀이형 프로그램’은 스트레스를 극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잊게 하거나 피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놀이형 프로그램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기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몸의 수련이 되지는 못한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도장에서 1시간 동안 노는 것과 놀이터에서 1시간 노는 것의 효과가 같다면 굳이 도장에 올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물론 류 교수의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습니다. “태권도 수련생은 대부분 10세 전후의 초등학생이다. 따라서 이들의 심리와 정서를 잘 파악해야 한다. 반복적인 기본 동작, 품새, 겨루기 등의 지도 방식보다는 놀이와 게임을 수련 프로그램에 접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일선 지도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기류는 일선 도장에 수련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태권도 컨설팅 업체의 영향도 크게 작용하겠지만, 신세대 지도자들의 가치관도 많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충남 천안에서 도장을 운영하는 한 지도자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도장에 온다. 도장은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곳의 역할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만합니다.

한 태권도 컨설팅 업체 측은 놀이형 프로그램에 대해 “즐겁고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해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운동 기능 및 체력을 향상시켜 준다”고 설명합니다. 또 리더십과 협동심, 이해심, 준법성 등을 길러줌으로써 태권도 교육을 할 때 의욕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글을 읽은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by 서성원의 태권도와 길동무하다 - 태권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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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사범생활을 잠시 하면서 운동만 가르치려 했다가 관장님께 한소릴 들었죠.
    전 당연히 도장에선 운동만 가르쳐야 한다고 알았고 또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게 하면 애들이 싫어 한다고 놀면서 운동을 가르쳐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애들이 태권도 실력이 늘지 않는거 같습니다.
    한시간씩 꾸준히 열심히 반복 학습으로 훈련을 해도 실력이 늘까 말깐데... 이건 뭐... 놀기만 하니...
    저도 어쩔수 없이 놀이를 병행 하면서 가르치긴 했습니다만...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제가 가르치는 애들은 태권도 잘한다는 소릴 듣고 싶었는데 그런 환경이 아니니...
    아무튼 태권도를 놀이가 아닌 무술과 단련이라는 인식이 많이 보급되었으면 좋겠는데 그건 너무 힘든 일일까요...ㅜ.ㅜ

    2010/07/22 11:59

"법인 전환에 맞게 비효율적인 조직 및 인력구조 혁신해야"
대다수 태권도인 공감,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주목

경쟁구도와 능동적인 업무 여건 형성 안돼 국기원 경쟁력 약화시켜
김주훈 이사장-강원식 원장 의지 중요, 강력하고 일관성있는 결단 필요


국기원이 특수법인 체제에 맞게 '구조조정(business restructuring)'을 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우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단법인에서 특수법인으로 전환한 만큼 시스템 혁신을 통해 업무의 효율을 높여 국기원의 대내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은 직제개편과 인적쇄신이다. 특수법인 시스템에 맞게 '일 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려면 비효율적인 조직과 인력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김주훈 이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식 원장을 비롯해 상근임원들도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임춘길 부원장은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 직원들이 있다. 구조조정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기원의 조직구조는 3국 7팀(연구소 제외)으로 되어 있다. 직원은 임원 4명을 제외하고 53명이다.

국기원 조직 및 인력구조의 가장 큰 폐단은 연공서열에 따라 직제를 편성하거나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들을 끌어안고 가는 식의 온정주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성 등 업무능력이 떨어져도 순환제(보직 변경)로 운영되다 보니 순기능 차원의 경쟁구도와 능동적인 업무 여건이 형성되지 않아 국기원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국기원 안팎에서는 "2∼3명이 해도 될 일을 5∼6명이 하는 곳이 국기원"이라며 업무태만과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 국기원 조직을 이번 기회에 혁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직원들 간의 업무 경쟁 구도를 만들고 능동적인 업무 시스템에 작동해야 국기원의 미래는 밝다는 논리가 폭넓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관건은 구조조정에 대한 이사장과 원장의 의지가 어느 정도이고, 의지가 있다고 해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기원의 정황을 잘 알고 있는 태권도인들은 "김주훈 이사장의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강 원장과 상근임원들도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국기원은 구조조정에 대한 기본계획안을 수립해 대대적인 직제개편과 인적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수차례 지적되어온 △무능력한 직원 감싸기(온정주의) △연공서열의 조직구조 △각 부서(팀) 간의 업무 중첩과 협조체제 미흡 △무사안일의 업무 분위기 등을 바로 잡아 '일 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지 주목된다.

2010/06/24 - [서성원의 태권도와 길동무] - 새로 태어난 국기원, TF팀의 문제와 과제?
2010/06/09 - [서성원의 태권도와 길동무] - 태권도 안정과 국기원 미래를 위해서는?
2009/06/06 -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타임머신] - 뼈를 깎는 혁신만이 국기원이 살길
2009/06/06 -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타임머신] - 신이내린 직장 국기원? 방만 운영으로 위기!
2009/06/06 -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타임머신] - 태권도 본산 국기원 이사회, 그들만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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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팀에게 주어진 권한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져야"

태권도진흥법에 의거 민간단체인 재단법인으로 운영되던 국기원이 정부산하 단체인 특수법으로 전환되었다. 국기원 전경.


△TF팀을 왜 구성해야 하는지 △각 위원회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각 위원회의 위원장과 위원은 어떤 기준으로 선임하는지 

△ 각 위원회가 내놓은 결과물은 어떻게 집행하는지에 대한 공식 발표가 없어 불신 키워

특수법인 국기원이 새 출발을 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국기원발전전략위원회'라는 명칭으로 구성된 TF팀은 △구조개혁위원회 △예-결산위원회 △정책개발위원회로 나눠 각 위원회별 5-7명의 전문가를 위원으로 선임했다.

강원식 원장은 지난 17일 열린 구조개혁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국기원이 특수법인으로 급격히 전환되어 내부개혁을 담당할 TF팀을 직원들로 구성할 수 없어 전문가 집단으로 각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다"며 "개인의 실리가 아닌 진정한 태권도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올바른 결정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국기원이 재단법인 체제를 마감하고 '새판 짜기'에 돌입하자 국내외 태권도인들은 국기원이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 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을 인식한 듯 국기원의 한 관계자는 "국기원 발전을 위해 TF팀을 구성해 열심히 하고 있으니 좋게 봐 달라"며 기자들에게 농(弄) 섞인 진담을 건넸다.

국기원에 관심이 많은 태권도인들은 "이번 기회에 국기원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밖으로 끄집어내 개선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우선 구조개혁-예‧결산-정책개발 등 3개 분야로 나누어진 TF팀의 인적 구성원에 대한 아쉬움이 새어나오고 있다. 일종의 '자격 시비'인 셈인데, 그동안 쌓여있던 국기원의 문제와 폐단 등을 제대로 알고 있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 분야에 능통한 전문가여야 하는데 몇 몇 사람들은 그 기준과 자격에서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익히 알다시피 TF팀은 정규조직이 아니라 특정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임시로 편성된 그룹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조직의 실상을 꿰뚫고 있다거나 그 분야에서 '전문성'이 검증된 사람들이 위원장과 위원으로 선임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특수한 임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위원회를 면밀히 살펴보면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벌써부터 "어, 이 사람이 왜 위원장이 됐지", 혹은 "이 사람이 무슨 일을 한다고 위원이 됐어"라는 냉소가 들리고 있다.

이를 두고 강 원장과 각 위원회의 위원장과 위원들은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왜 사사건건 시비를 거느냐'며 볼멘소리를 할 지도 모른다. 또 사심을 버리고 국기원 발전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기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은 요즘의 현실을 감안하면, 위원장과 위원들을 선임하는 폭과 과정을 좀더 폭넓고 투명하게 하고, 전문성을 강화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 가지 더 아쉬운 것은 TF팀을 왜 3분야로 나눴는지, 그리고 어떤 일을 중점적으로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리는 데 소홀했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이런 저런 억측과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이는 국기원 집행부가 자초했다고 본다. 사전에 △TF팀을 왜 구성해야 하는지 △각 위원회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각 위원회의 위원장과 위원은 어떤 기준으로 선임하는지 △ 각 위원회가 내놓은 결과물은 어떻게 집행하는지에 대한 공식 발표가 없어 불신을 더 키운 것 같다.

물론 국기원 집행부 입장에서는 밖으로 유출되지 말아야 할 여러 가지 기밀 등을 염려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사안을 공개해 봤자 혼란만 가중된다고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강 원장이 평소 강조해온 투명성과 보편성, 개방성과는 거리가 있다. 국기원이 가야할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중차대한 일을 TF팀이 하고 있는데, 위원 선임 과정부터 무슨 기밀을 다루 듯 쉬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자체를 마뜩찮아 하는 태권도인들이 적지 않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실리가 아닌 진정한 태권도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올바른 결정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강 원장의 말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TF팀은 권한이 주어진 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명확하게 져야 한다. 문제점을 끄집어내서 이건 이렇게 해야 하고, 저건 저렇게 해야 한다고 호통만 칠 것이 아니라 제대로 결과물(개선책)을 제시했는지 책임을 져야 한다.

혹여 TF팀의 역할이 끝난 후 속담을 빗대 "빈 수레처럼 요란했다", "투명성과 보편타당성이 결여됐다"는 등의 뭇매를 맞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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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월드컵 축구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오늘 밤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앞두고 외신의 관심은 '태권 축구'로 모아지고 있다.외신 기자들은 24년 전, 한국과 아르헨티나 경기 이야기를 꺼냈다.

허정무 감독과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선수로 맞대결을 펼쳤다.당시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이었던 마라도나 감독을 거칠게 막던 허 감독의 플레이에 외신은 ‘태권 축구’라는 말을 붙였다.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한 마라도나 감독이 멕시코 월드컵 때 한국과 맞대결을 떠올리며 ‘태권 축구’ 논란에 불을 지폈다.

마라도나 감독은 이날 “스타들은 경기 중에 훨씬 더 엄격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심판은 발차기 등 반칙을 저질렀을 때는 가차없이 옐로카드를 꺼내야 한다. 선수가 생명에 위협을 받거나 다리가 부러져서는 안 된다”며 마치 한국축구가 거친 축구의 대명사나 되는 듯한 말을 했다.

허 감독은 마라도나 감독의 말을 전해 듣고 “축구는 말로 하는 것 아니다”며 “당시 경기에도 심판이 있었는데 알아서 판정하지 않았겠나?”고 일축했다.

그래도 한 외신 기자가 다시 마라도나는 당시 축구가 아니라 태권도였다고 말하는데 허 감독은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허 감독은 "아마 내가 태권도를 했다면 심판이 레드카드를 줬을 것이다. 24년 전으로 필름을 되돌려 봐도 그것은 분명히 축구였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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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관련 학과도 이젠 시간강사의
복지후생과 교원지위 회복에 관심가져야"

전임이 아니고 매주 정해진 시간에만 강의를 하고 시간당 일정액의 급료를 받는 사람. 전국 8만 여 명의 전문가 집단. 전국 4년제 대학 강의의 55%를 책임지는 이들의 평균 연봉은 500만원. 4대 보험도, 연구실도 없는 이들을 가리켜 우리는 '시간강사(時間講師)'라고 부른다.

이들은 학교 측에 제시하는 강의개설 신청권과 자료 구입 신청권도 없다. 근로계약서 자체가 없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도 해고 통지도 없이 학교를 떠나야 한다.

학생들은 이들을 "교수님"이라고 부르지만 현실 속의 이들은 '비정규직 교수'일 뿐이다. 1990년대 중반, 홍상수 감독의 영화 「강원도의 힘」은 시간강사의 비애를 적나라하게 그린다. 남자 주인공 상권(백종학 분)은 고급 양주 한 병을 챙겨 들고서 속으로 경멸하는 김 교수를 찾아간다. 박봉의 시간강사에서 벗어나 교수가 되고 싶어서 마음에도 없는 '아부성 로비'를 한 것이다.

현실은 더 가혹하다. 김동애 외 31인의 『비정규 교수, 벼랑 끝 32년: 대한민국 대학 강사들의 생존 현장 이야기』를 보면, 1977년 학원 안정화 조치로 강사의 '교원' 자격이 박탈당한 이래 시간강사는 박봉은 물론이고 '종강 무렵 조교에게 전화를 받으면 다음 학기 강의가 있고, 아니면 없다'고 할 정도로 고용도 불안하고 처우도 심각하다. 생활고에다 인격적으로 무시도 받는다.

교수(전임교원)을 임용하는 것보다 시간강사들을 기용하는 것이 학교 재정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일반 기업들이 정규사원을 채용하지 않고 계약직, 임시직, 파트타이머 제도를 쓰는 것과 똑같다.

이런 현실 탓일까. 최근 광주광역시에서 또 한 명의 시간강사가 목숨을 끊었다. 2003년 5월에는 서울대 러시아어과 백모 강사가 서울대 뒷산에서 목숨을 끊었고, 2006년에는 부산대의 한 시간강사가 74세 노모를 남기고 목을 매 자살했다. 서모 강사는 "한 수도권 사립대에서 교수 임용 대가로 1억원을 요구받았고 지도교수의 논문을 수십 편 대필했다"는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4년 6월 정부에 "시간강사는 전임교원과 비교해 근무조건과 신분보장, 보수 및 급부 등에 있어서 차별 대우를 받고 있고, 그 차별적 대우는 합리성을 잃은 것이어서 헌법상 기본권인 평등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며 "결과적으로 국민의 교육을 받을 권리도 훼손될 우려가 있어 조속히 개선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처럼 시간강사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컸으나 우리사회는 무관심했다. 강사비로 생계를 꾸릴 수 없어 부인이 식당일까지 한다고 하니 시간강사들의 처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쯤에서 각 대학의 태권도 관련 학과를 보자. 태권도 관련 2-4년제 학과의 시간강사는 어림잡아 250여 명에 이르고 있다. 태권도 관련 시간강사들은 일반 대학의 강사들보다 생활 형편이 좀 낫다.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오직 교수가 되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일반 대학의 강사들과는 달리 태권도장을 운영하거나 직장에 다니면서 '투잡(two job)' 개념 또는 명예직으로 강사를 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태권도 관련 시간강사들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인격적으로 무시를 당한다. 교수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교수의 논문작성을 도와주고 교수가 시키는 잡일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시간강사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동애 씨의 사연을 들어보면 태권도 시간강사들의 현실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제
각 대학의 태권도 관련 학과도 시간강사의 복지후생과 교원지위 회복을 위한 법안 제정에 힘을 보태야 한다. 인맥과 정실(情實)에 얽매여 함량 미달의 강사를 기용하는 관행도 바로 잡아야 하지만 의사나 변호사 같이 강사들도 전문직으로 인정받아 학문 연구에 정진하고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여건이 조성되길 기대해본다.

[by 서성원의 태권도와 길동무하다 - 퀘변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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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원 기자는 15년차 태권도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태권라인> 편집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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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부하지 않는 교수들, 지식인이 죽은 사회

    Tracked from 당신 덕분에 꽃이 핍니다♡  삭제

    지난 2007년, 한 대학 총학생회는 강의평가제하는 거 말고도 부실 교수 명단을 직접 발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총학생회는 ‘이유 없는 휴강, 3기간 수업에 2시간20분 수업, 시험을 치르지 않는 강의, 매년 똑같이 반복되는 수업 내용, 교과 과정을 준수하지 않는 행위’ 등을 부실 강의로 꼽으며 놀고먹는 교수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었지요. 오죽했으면 학생들이 들고 일어났을지 반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xml:namespace> 지식인들의..

    2010/06/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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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호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도 나도 안주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인데 꼭 한마리의 미꾸라지가 생기면 금새 더러워지는 것이 흙탕물이라...
    아쉽고 안타까운 맘...

    2010/06/17 16:27
  2. BlogIcon 무예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뒷배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세상

    2010/06/18 01:19

"지난날 앙금과 반목 털어버리고
태권도 안정과 국기원 미래를 위해 화해해야"


두 사람은 현재 특수법인 국기원 첫 원장과 재단법인 국기원 마지막 원장으로 대척점에 서 있다. 이들이 국기원을 둘러싼 현안을 어떻게 인식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태권도 제도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을 10년 넘게 곁에서 지켜본 기자의 간절한 바람은 태권도계 안정과 국기원 변화라는 대전제 속에 두 사람이 화해하길 바라고 있다. 그동안 생각과 노선이 달라 앙금과 반목, 질시가 가슴 한켠에 켜켜이 쌓여 있더라고 현재 국기원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해 '통합'과 '화해'라는 큰 틀 속에서 두 사람 모두 '승리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두 사람은 태권도를 바라보는 인식과 가치관 등 여러 면에서 다른 것이 많다. 성격도 기질도 정서도 다르다. 1990년대 초, 고단자회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태권도신문 발행인과 사장으로서 한솥밥을 먹었다. 서로의 생각과 성향을 절충하고 존중해주면서 7년 가까이 '정치적 동거'도 했다.

강원식(74)과 이승완(72), 이승완과 강원식. (C 태권라인)


결국 김운용씨를 바라보는 관점과 태권도 현안 등을 놓고 충돌한 끝에 2002년 11월, 불편하게 헤어져 법적 다툼을 하며 서로를 적대시했다. 하지만 2006년 두 사람은 법적 공방을 멈추고 다시 '인간적인 관계'를 맺었다. 함께 식사도 하며 예전의 관계를 회복하는 듯했다.

하지만 2009년 봄, 홍준표 대한태권도협회장이 국기원 이사장을 하려고 하자 강 원장이 전면에 나서 반대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또 다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당시 강 원장은 이 원장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홍 회장을 부추겨 국기원 이사장에 앉히려고 한다며 맹비난했다. 이 원장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강 원장의 과거 행적을 들추며 남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며 맞받아쳤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후 두 사람은 (특)국기원 첫 원장과 (재)국기원 마지막 원장으로 다시 만났다. 시쳇말로  미운정과 고운정이 뒤섞여 있는, '애증의 관계' 속에서 다시 만났다.

강 원장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겠다"며 (재)국기원이 말소됐다고 해서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고 했다. 이 말은 이 원장의 처지를 충분히 배려하며 원만하게 국기원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이 원장도 태권도진흥법 개정법률안 효력정지가처분 결과에 미련을 가지면서도 합리적으로 국기원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또 비굴하게 원장직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는 사적인 욕심에 얽매여 대의명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이 원장의 소신으로 읽힌다. 그동안 보여준 이 원장의 '통 큰' 스타일을 봤을 때, 시중에 떠도는 말처럼 째째하고 속 좁게 국기원 문제를 풀어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9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국기원의 미래에 대해 숙의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의견 조율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금요일 또는 다음주 월요일에 (특)국기원이 (재)국기원으로부터 순조롭게 인수인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 두 사람은 국기원 전 원장과 현 원장이기 전에 태권도의 앞날을 고심해야 할 원로다. 태권도의 안정과 국기원의 미래를 위해 그동안 켜켜이 쌓여 있던 앙금과 반목을 훌훌 털어버리고 두 손을 맞잡기를 기대해본다. 그것이 태권도 원로다운 모습이지 않을까?

5년 후, 아니 10년 후 후진들은 두 사람의 대승적인 결단과 화해에 대해 역사적인 평가를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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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원 기자는 15년차 태권도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잇으며, 현재 <태권라인> 편집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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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직을 둘러싼 금품요구 등 불공정 관행 여전

국내 대학교수의 절반 이상이 현재의 교수 임용제도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1명 정도는 교수 임용절차 때 발전기금 등 금전적인 요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교수신문>이 교수, 시간강사, 박사과정생 등 석ㆍ박사 임용정보 웹사이트 ‘교수잡’(www.kyosujob.com) 이용자 5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6%가 ‘교수 임용이 불공정하다’고 답변했다.

불공정 사례로는 △내정자가 있는데 형식적 공고를 낸 경우(42.3%) △학연ㆍ지연ㆍ혈연에 따른 인사(28.2%) △심사의 불공정과 결과 비공개(13.4%) 등이 꼽혔다. 특히 ‘교수 임용 지원시 금전(발전기금) 요구를 받은 경험’에 대한 질문에서 8.5%(예체능계 20.9%)가 ‘있다’고 답해 교수직을 둘러싼 금품수수 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요구 금액은 5000만~1억5000만원이 65.9%로 가장 많았고, 2억 원 이상 비율도 13.6%나 됐다. 금품 요구는 주로 서울ㆍ수도권에 있는 사립대(36.4%), 중소 지방사립대(34.1%)에서 발생했다.

금전적인 요구를 한 인사는 학과장(12명), 기타 관련자(12명), 학과 교수(10명), 이사장(8명) 등의 응답이 많았고, 총장이라고 답한 이도 2명(4.5%)이나 됐다.신규 임용시 가장 많이 작용하는 요소로는 연구업적(12.8%)이나 강의능력(0.6%)보다는 출신대학(26.2%), 인사권자와의 친분(23.5%), 기존 교수들과의 친분(23.5%)을 훨씬 더 많이 꼽았다.

그렇다면 태권도학과 교수들은 어떨까?

현재 2-4년제 태권도 관련 학과는 50개를 웃돌고 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태권도학과 교수들도 우리나라 대학사회의 병폐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 각 대학이 교수 임용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공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갖가지 불공정 사례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든든한 연줄, 모교 출신, 학연 동원, 낙하산 임용 등 폐해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모 대학 교수 임용에서 탈락한 모씨는 "모교 출신이라고 하더라고 든든한 연줄이 없으면 아무리 자격을 갖춰도 교수가 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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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단체간 불신과 고유업무 침해론 맞물려, 2006년 체결한 업무협약 무용지물
국기원, WTF-TPF와 반목 심화...현재로선 '상호협력' 요원, "특단 조치 필요"



2006년 11월 13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 4층 오크룸에 태권도 단체 '빅 4' 수장(首長)들이 모였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명곤)의 주재로 엄운규 국기원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이대순 태권도진흥재단(TPF) 이사장이 회동을 갖고 '태권도 진흥 및 발전을 위한 태권도단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서였다.

태권도 4대 단체의 수장들은 이 자리에서 태권도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가칭)태권도진흥협의회'를 구성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태권도진흥협의회는 태권도 4대 단체 수장들이 분기별로 정례모임을 갖는 것 이외에 현안이 생기면 수시로 회의를 열기로 했다. 필요할 경우에는 각 단체 실무책임자 중심으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4개 단체장은 다음과 같은 고유 업무를 수행하면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국기원=합리적인 승단(품)품 심사 운영체계를 마련하고 태권도 해외보급, 태권도 역사-철학-정신체계 확립, 태권도 기술 연구개발 및 태권도지도자 교육 연수

▲WTF=태권도 경기기술의 개발, 국제 스포츠외교 활성화로 올림픽종목 유지 및 각종 국제경기대회 개최

▲KTA=국내 태권도장 및 학교 태권도교육 활성화, 각종 국내외 태권도대회 개최

▲TPF=태권도공원 조성 운영, 태권도 진흥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 및 태권도공원 관련 문화관광 상품을 개발, 육성

  이로써 태권도 4대 단체는 태권도 진흥업무 추진 과정에서 각 단체 간의 업무와 기능에 대한 조정은 물론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이 필요한 사항을 협의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창구(窓口)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각 단체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태권도 진흥에 앞장설 것으로 보였다.

태권도 '빅 4' 단체장들도 저마다 만족감을 나타냈다. 엄운규 국기원장은 "태권도 단체가 여러 채널을 통해 업무 협조를 해왔지만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협약 체결로 태권도 단체들이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더욱 효율적으로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고, 조정원 WTF 총재는"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태권도 단체들의 역할과 기능을 구분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김정길 KTA 회장과 이대순 TPF 이사장도 “협약 체결은 큰 의미가 있다”며 반겼다.

하지만 협약 체결 이후 태권도진흥협의회는 실질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다. 집권당이 바뀌고 협의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대표자를 선임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협의회를 구성한 것 자체가 와해의 불씨로 작용했다.

특히 4대 단체의 소통 부재, 즉 집행부 간의 불신이 유기적인 상호협력을 저해했다. 각 단체가 논리를 내세워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단체 간에 고유 업무와 목적사업을 침해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도 부쩍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강도높게 불만을 제기한 곳은 국기원이었다. 2008년 TPF가 WTF와 연대해 태권도 교육기관인 '세계태권도아카데미(WTA)'를 출범시키자 태권도 연수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국기원의 업무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

이에 대해 당시 송동근 TPF 사무총장은 "TPF는 태권도공원이 세계 태권도인의 유일한 교육의 장(장)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과 함께 필요한 사항들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TPF는 교육시설과 교육기자재 등 교육·수련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지원하고, WTF은 태권도공원을 세계 유일의 교육기관(WTA)으로 지정하며, 국기원은 교육·수련 업무를 전담하되, 교육·수련프로그램은 WTF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각 기관별로 역할을 분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기원은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진흥재단이 태권도공원 조성을 계기로 WTF와 손을 잡고 국기원의 주요 업무인 연구, 교육, 심사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진 것이 이 무렵이다. 태권도 교육자의 수료증과 자격증은 WTA 원장 명의로 발급되고, 국기원은 WTA의 교육에 제한적으로 참여하게 됨으로써 사실상 본래의 기능이 상당 부분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국기원 흡수통합론'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국기원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TPF도 할 말은 많다.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을 위해 협력을 하기로 한 국기원이 지난해 9월 4일 태권도공원 기공식에 예산도 내놓지 않는 등 미온적인 입장을 취했다며 서운함을 나타내고 있다.

WTF와 국기원 간의 관계도 삐걱거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이승완 원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집행부 간의 갈등은 심화됐다. 서로 간에 집행부의 정체성과 권위를 인정하려는 분위기가 아니다.

결국 국기원은 지난해 말부터 WTF에 지원금 명목의 해외단증 수수료(1년 12억 원)을 지불하지 않았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11일 열린 국기원 운영이사회에서 재확인됐다.

이날 국기원 운영이사회는 WTF가 명예단증 발급 및 세계태권도아카데미(WTA) 설립과 시범단 육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WTF 집행위원에 국기원 인사를 배제하는 등 2006년 11월에 합의한 업무협력을 지키지 않고 국기원 목적사업을 침해하고 있다며 지난해 WTF 지원금 12억 중 4/4분기 3억 원을 관계가 개선될 때까지 지불을 중지하고 올해부터는 WTF 지원금을 해외지원 사업비로 항목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운영이사들은 국기원이 맡아 진행하던 태권도 사범의 해외파견 사업이 정부의 방침에 따라 WTF가 설립한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으로 이관된 것에 대해서도 "WTF가 이를 넙죽 받을 게 아니라 거절했어야 옳았다"고 지적했다.

WTF 측도 국기원에 불만이 많다. WTF와 분쟁을 일으킨 이상헌 전 부장을 국제부장으로 채용하고 해외지부를 무리하게 추진한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특히 지원금을 지불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국기원이 업무협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KTA는 태권도 단체 간의 갈등에서 한걸음 비켜서 있는 것 같지만, 국기원과 WTF, TPF와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KTA도 태권도 경기단체라는 특수성을 내세우며 다른 단체들이 대회 관련 사업을 자제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결국 2006년 11월 구성된 태권도진흥협의회는 4개 단체장들의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전시행정'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국기원은 KTA와는 그나마 대화가 되지만 WTF와 TPF와는 불신감이 팽배해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적대적인 관계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태권도 4대 단체들이 '태권도 발전과 진흥'이라는 대전제 속에 언제쯤 공고한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할 지 주목된다.


2009/05/11 -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칼럼-태권도 산책] - 지금 태권도계는 '원탁'이 필요하다
2009/05/11 -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칼럼-태권도 산책] - 태권도계도 ‘소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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