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원의 쾌변독설 2]
    경기장 둘러싸고 있는 '필승 펼침막' 승리지상주의 대변


소년체전 태권도 경기가 열린 장흥체육관. '반드시 이겨서 금메달을 획득하라'고 독려하는 '필승 펼침막'이 경기장을 에워싸고 있다.


지난 5월 전남 일원에서 전국 16개 시도에서 1천7백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가 열렸다.

소년체전은 1972년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금까지 스포츠 꿈나무 발굴의 산실(産室)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나타났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각 시도(市道)의 예선을 거쳐 대표선수가 된 후 본격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한 훈련에 돌입하다 보니 선수 대부분이 ‘수업은 뒷전-훈련에 올인’하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소년체전은 첫 대회인 1972년부터 8회 대회 때까지 종합채점제 방식을 적용, 각 시도별로 순위를 매겨왔다. 이 같은 채점 방식이 지나치게 과열 현상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21회 대회부터 메달 집계를 하되 순위를 정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메달을 수여해 더욱 열심히 훈련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되 각 시도에게는 경쟁을 부추기지 않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시도교육청은 이 같은 대회 운영방식에도 불구하고, 종합순위 올리기에 급급해 소년체전의 의미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시도교육청의 묵인과 시도체육회와 각 종목 협회의 독려 속에 소년체전은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한 ‘승리지상주의’로 치닫고 있다. 태권도의 경우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이 같은 방증은 태권도가 열리는 경기장 안팎에서 여실히 목격할 수 있다.

태권도 경기가 열린 장흥체육관에는 각 시도를 응원하는 펼침막(플래카드)이 가득히 걸려 있었다. 문제는 그 펼침막에 씌여져 있는 ‘필승(必勝)’이다.

'필승(必勝)'은 말 그대로 '반드시 이긴다'는 것이다. 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로 풀이할 수 있다. 정해진 경기규정에 입각해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스포츠맨십’과 상반되는 말이다.

필승은 군대, 전쟁개념에 적합한 것이지 ‘교육의 연장선’인 소년체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어린 학생들의 스포츠 제전(祭典)인 소년체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해진 규정에 따라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장(場)이다.

소년체전 경기장은 전쟁터가 아니다.
이런 것만 봐도 지금의 소년체전이 얼마나 승리지상주의에 매몰되어 있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시도를 대표해 참가한 어린 선수들은 금메달을 따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올림픽처럼 금메달을 획득하기 않으면 제대로 대접받을 수 없다는 현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돌볼 겨를이 없다. 코치도 마찬가지다.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들을 다그치고 윽박지르기 일쑤다.

운동선수를 자녀로 두고 있는 한 학부모는 "소년체전이 금메달 획득 위주로 운영돼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도 눈물을 삼켜야할 때가 있다. 금메달을 따는 선수만 훌륭한 선수고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선수인지 교육청에 묻고 싶을 때가 많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소년체전은 각 시도교육청의 지원 속에 열리기 때문에 ‘교육의 연장선’ 차원에서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고 평가를 받는 자리다. 최근에 열린 소년체전 개막식 행사에서 깃발에 새겨진 ‘교육백년대계’가 소년체전의 취지를 잘 웅변해주고 있다.

따라서 소년체전의 의미와 본질을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선 ‘필승’보다는 ‘최선’이 경기장에서 자주 사용되어야 하지 않을까.

소년체전의 본래 취지와 순수한 의미를 되살리기 위한 방안이 다각도로 강구되길 기대해 본다.

[by 서성원의 퀘변독설 ㅣ 태권라인 - www.taekwonline.com]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 태마시스 ㅣ
www.taemasis.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

- 작성일 : 2004-06-06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소년체전- 과열 경쟁에 시시각각 변하는 종합점수제

1972년 ‘제1회 전국스포츠소년대회‘라는 명칭과 ’몸도 튼튼 ․ 마음도 튼튼 ․ 나라도 튼튼‘이라는 구호 아래에서 개최된 소년체전. 우수한 스포츠 인재를 배출해내며 33년째를 맞이한 소년체전이 일반인들의 무관심과 과열경쟁의 시달림 속에 유구한 역사를 뒤로한 채 폐지론이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어린 선수들이 어른들의 승부에 대한 집착과 사욕의 수단으로 이용 되어가는 안타까운 소년체전 사태에 대해 집중 조명해 본다.

제1회 소년체전 개최 이후 경기는 점차 과열화 양상이 일어났다. 마침내 대한체육회는 순위경쟁의 과열화에 대한 처방전으로 ‘80년 종합 채점제를 폐지하게 되었지만, 2년 후인 ‘82년 다시 종합 채점제가 부활 됐다. 이후 역시 이전의 문제점이 거론되며 ’93년 또다시 종합 채점제가 폐지된 뒤 현재까지 개인시상만 이뤄지고 있으나 시도간의 경쟁 과열화는 여전한 실정이다.

대한체육회에서는 꿈나무들이 지나친 순위 경쟁에 휘둘릴 수 있다는 이유로 시, 도별 메달집계를 발표하지 않는 방침을 세우고 있으나 각 시도교육청과 체육회에서는 자체 메달집계를 하며 대한체육회의 방침에 역행하고 있다.


어른들의 욕심에 멍들어 가는 어린선수들.

소년체전은 유난히 어느 대회보다 과도한 경쟁과 치열한 경기장 분위기로 변질되어 왔다. 이러한 분위기를 가중시키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소년체전은 우리나라 16개 시․도 교육감을 비롯한 시도 지자체와 산하 체육회 및 단체들의 최대의 움직임을 유발시키는 국내 최대규모의 체육행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노력의 이유는 무엇인가? 과연 그들의 노력이 순수하게 우수한 체육특기 청소년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인가? 아니면 어른들의 보이지 않은 이속을 챙기기 위한 것인가?

모두가 그렇다고 가정할 수는 없지만 소년체전에서 선수의 입상은 곧 학교장과 교사의 승진 및 인사고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선수단 임원, 지도자들의 욕심에 의해 경기는 언제부턴가 어른들의 경쟁으로 변질 되어왔던 것이다.

지도자는 경기의 주체인 선수들이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선수 관련자들의 진급이나 인사고과로 직결되는 관행 속에서 ‘내가 가르치는 선수가 이겨야 내가 성공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겨야만 한다’ 는 사고방식이 팽배해져 있다.

물론 모든 지도자들이 그렇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러한 폐단을 중앙 집행부의 보다 강력한 권한행사와 중립적인 입장에서 세밀한 규칙과 규율로 제어한다면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지난 32회 소년체전 경기장 난동사건


대회 운영부는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을 치른데 촉각을 곤두세운다. 지난 소년체전을 돌아 봤을 때 조용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33회 전국소년체전을 마치며 한 관계자는 이러한 농담 섞인 말을 건넸다. “너무 조용히 끝나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이 말 속에 지난 소년체전의 속 앓이를 엿 볼 수 있었다. 태권도경기의 경우 자그마한 판정에 대한 시비는 있었지만 다행이도 과거와 같이 경기장 난입, 집단 소동과 같은 큰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앞으로 태권도의 길을 걸어갈 어린 선수들이 마음껏 자신들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대회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끝)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독자 의견란에 소년체전에 대한 의견

- 2004/06/01 / 번호17452 / 조선혜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우리의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기적인 욕심에 의해 망가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네자식, 내자식이 어디 있는가? 우리 모두의 자식이다. 제발 우리 어른들 반성합시다. 심판 당신도 아이들의 아버지입니다


- 2004/06/04 / 번호17458 / 김단비

태권도 소년체전에 왜 여자초등부는 없나요?
남자와 여자 모두 평등하게 해 주세요.
태권도 여자 초등부 선수 전국적으로 엄청 나잖아요.
부탁합니다.

[대한태권도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 2004/06/04 / 여자

여성연맹에서는 대한체육회에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여자초등부 추가를 건의 안하나요?
학교에선 초.중.고.대학까지 모두 남.여가 함께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데 왜 유독 소년체전에는 여자초등부만 빠져 있는지 궁금합니다. 여중, 여고생보다 오히려 여자 초등생의 태권도 인구가 훨씬 많은데 앞으로 어떤 추진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소견으로는 미래의 올림픽의 꿈나무인 여자초등부를 시급히 신설하여 가뜩이나 세계 다른 나라 여자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 우리나라 여자선수들의 실력향상에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꼭 실현되리라 봅니다. 정말 태권도가 단체종합 2위나 3,4위를 해야 노력을 할 껀가요?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ㅣ www.ilovetkd.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태마시스>
태권도와 무술에 대한 정보 소통의 장. 분야 전문가들이 뉴스, 칼럼, 전문자료 등을 전하는 팀블로그. 무술과 함께 건강한 삶을 만들어봐요. hhj1007@gmail.com
by 해니(haeny)

카테고리

태.마.시.스 (409)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148)
허건식의 무예보고서 (48)
서성원의 태권도와 길동무 (23)
박성진의 무림통신 (25)
태마시스 인포 (41)
무카스미디어 (88)
해니의 세상살이 (19)
태마뱅크 (15)
TNM textcube get rss DNS Powered by DNSEver.com
  • 1,727,535
  • 184452

달력

«   2018/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태마시스>

해니(haeny)'s Blog is powered by Tistory.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해니(haeny).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해니(haeny)'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