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의 기원이 중국이라는 것은 세계 무술인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이런 중국무술이 국내에서는 그리 인기가 없어 보인다. 긴 역사와 민간무술로 발전해 지금은 전세계 무술계의 가장 많은 수련생을 확보하고 있는 태극권 역시 국내에서는 소수의 수련생들이 집중해서 수련하거나, 건강을 위한 임시 프로그램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양가태극권의 Yang Chengfu

왜그럴까?

중국대륙에는 수많은 민간무술들이 존재했고, 그 민간무술은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에 의해 보존되거나 유지되었다.

중일전쟁이후 국민당이 공산당과 내전이후 대만으로 갔다. 일부 유명한 무술인들은 대만으로 가 활동하며 '국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게 되고, 이들은 국내에도 많은 화교들이 인천과 여러 서변(국내에서 서해안주변 지역) 등에 정착하면서 일부인들이기는 하지만 중국무술을 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국내에 화교로 활동하던 중국인들은 대부분 무술을 생업으로 하기 보다는 중국집과 같은 중화요리점을 운영하거나 다른 상업을 통계 생계를 꾸려갔다.

이러한 중국인들의 해방이후 국내 유입은 우리에게도 적잖은 무술에 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이미 개화기뿐만이 아니고 일제시대의 광복군들도 중국대륙에서 무술의 영향을 받았었고, 대만을 통해서 받았다.

현재 한국무술사에서 조심스럽게 다루어지고 있는 근대 무술의 영향력이 만주, 대만, 일본이라는 세 지역에서 활동하던 국내인들의 무술수련경험과 해방이후의 활동을 추적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은 국내에 상륙한 중국인들에게 의해서다. 이와더불어 일본에서 유입된 유도나 검도, 가라테의 무도도 있다. 중국의 무술은 화려한 액션과 다양한 기술, 다양한 문파로 구분돼 어찌 보면 산만하다는 느낌이 있다. 반면에 일본무도는 해방이후 군사정부시절에 적합한 직선적이고 군대무술같은 획일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양면성을 해방직후 직면한 국내 무술계는 중국의 문화혁명과 더불어 중국무술에 대한 인식보다는 일본무도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또, 대한체육회에서 일본무도인 유도와 검도를 적극 수용하면서 중국무술에 대해서는 쿵후라는 이름으로 도장이나 보여주기식의 쇼로 치부된 것으로 보인다.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 우슈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지만, 국내 우슈계는 지금도 불황이다. 많은 무예단체들이 제도권에 들어가면 금방 대중화되고 성공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우슈의 이러한 문제는 우리 무술계에서의 경험들이 중국무술에 대해 쉽게 접근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협회라는 개념보다 다양한 문파를 지닌 중국무술의 특성상 우수협회라는 통합적 개념의 무술협회의 운영이 어려운데 있다.

이렇다보니 보급의 과정역시 문파중심이거나 인물중심으로 전수되는 과정속에서 대중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듯 하다. 또, 중국이 개방되면서 어설프게 중국에서 1주일 혹은 길게는 1개월정도 수련하고 국내에 돌아와 활동하는 지도자들때문에 지금도 중국무술이 왜곡되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 본다.


과연 중국무술이 보잘것 없는 무술일까?

무술은 역사와 함께 변용되고 그 내적 가치가 극대화된다. 이런 면에서 중국무술들은 그 역사가 어느 무술보다 길다. 다양한 유형들이 존재하기도 하고, 수많은 시대적인 상황때문에 변용되기도 했지만 우수한 중국무술의 문파들은 그 내면의 철학과 사상이 깃들여져 있다. 특히 몸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어 몸을 이해하는 학문으로도 불린다.

최근 동북아 무술을 통합적 개념으로 보자는 주장이 학계에 많이 등장한다. 같은 문화권에서 무술이 발전해왔다는 근거에서 나온듯 하다. 또, 신생무술들은 시대에 따라 변용되어 새로 만들어진 것들이라면, 그 과정속에는 한, 중, 일 무술들의 다양한 기법과 수련방식이 적용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동북아 무술의 통합적 개념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최근 전통무예건, 중국무술이건, 일본무도건 모두가 불황이다. 하지만 이 무술들에 매료되어 있고, 깊이 있는 지도체계를 갖춘 도장들은 도장이탈이 크지 않다. 어떤 무술이건 어느나라 무술이건 내 몸에 맞고 몸을 이해하는 무술이라면 생명력은 길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중국무술을 이해 못한다면, 우리 무예도 이해하지 못한다. 일본무도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역시 우리 무예를 이해하기 힘들다. 이런 관점에서 무술을 공부하거나 수련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무술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PS : 아침에 일어나 문득 생각나 두서없이 올립니다*

[by 허건식의 무예보고서 ㅣ www.womau.net]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 태마시스 ㅣ www.taemasis.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전젼짱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 종합 격투기의 유행은 많은 무술들을 대련의 장으로 끌어내고 있죠 그런 상황에 봉착하는 많은 무술들이 자신들의 형태를 잃어 버리고 맘니다. 싸움에서 승리를 이끌기 위해선 그런 형식들이 다 무너지고 마는거죠. 이렇게 투기와 접목 하였을때 중국 무술의 형태의 무너짐은 다른 나라 무술 보다 심하죠 그래서 중국 무술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사용 되는 중국 무술은 오히려 중국 무술의 다양한 형태가 많은 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영화를 보면 액션의 아름 다움은 아직 다른 나라 무술이 따라오기 힘들다고 생각 합니다. 무술의 다른 한 면인 자기 수양의 면에서 보면 일본의 무술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무술은 실전성을 잃어 버리면서 자기 수양의 면을 많이 강조하게 되어 무도라는 말이 잘 맞는것 같습니다.

    2010.02.08 11:37 신고
  2. 흠...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술의 기원이 중국이라는 것은 세계 무술인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전혀 동의할 수 없네요....레슬링도 복싱도 택견도 씨름도 무에타이도 펜싱도 인도전통권도 전혀~ 중국에서 유래된게 아닌데요... 무기술 같은건 세계 어느 나라에나 다 있구요...

    이 글 쓰신분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이야기해보면 중국사람들은 이상하게 뭐든지 자기네가 원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2010.02.08 13:52 신고
    • ...  수정/삭제

      원조 따지는거 좋아하는건 우리나라가 세계제일.(하다못해 동네분식점마저.)

      2010.02.08 14:02 신고
    • 흠...  수정/삭제

      설마 지금 "원조주물럭" 이나 "원조떡볶기" 같은 이야기를 하시는 건 아니겠죠 ^^

      음...원조 따지는 건 중국이 더 심한듯....뭐든지 자신들이 젤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야...

      한국은 "전통무술" 이라고 뻥치고 다니는 문제가 더 심하죠. 택견 씨름 국궁 무예도보통지 정도가 증명된 전통무술.... 태권도도 이제는 한국화된 전통무술이라고 해도 좋을 듯. 그 외의 무술들은 글쎄요, 문서기록이 없어서 뭐라 논의하기 힘들죠.

      2010.02.09 06:04 신고
  3. Favicon of http://www.30ojf3.com BlogIcon 무슨외면??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몇가지 무술에만 집중되어 있어서 그렇지 내가 홍콩에 살면 배우싶은거 배우고 살겠다
    한국 식상한 태권도 그만 배워으면해

    2010.02.08 18:33 신고
  4. Favicon of http://masterpc.tistory.com BlogIcon C튜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소룡이 문파또는 전통에 너무 얶매여 있다고 했습니다. 그말을 들은 정통 무예가들은 날리가 났죠
    이소룡이 비난또는 천재 소릴듣을 만한이유는 이소룡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전무술의 패턴을 따른다면 그 나름의 수련방식과 관습 그리고 그 무술 내면의 속사정까지 이해하는것도 가능 하겠지만 그건 네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 마다 새로운 스타일을 많들 수 있다는 말과 연관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무술가라면 권법종류가 아니라는 것을요

    2016.02.02 06:25 신고

[허건식의 무예보고서 - 긴장감 도는 무예역사]
 
중국은 ‘동북공정’이라는 정책연구를 통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보다 더 치밀하게 한민족의 뿌리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2007 베이징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 태권도 시범 중 ‘태권도는 중국에서 유래되었다’는 해설을 놓고 동북공정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무예계의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태권도계에서는 별 신경 쓸 일이 아니라는 식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최근 무예를 연구하는 교수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보면 생각보다 심각할 정도로 중국은 무술에 대해 동북공정을 이미 시작했다고들 이야기한다. 그 사실에 대해 동북공정에서 다루고 있는 동북삼성은 우리 민족의 역사터이고 우리 무예의 역사가 존재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이미 무술의 동북공정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SBS뉴스의 한 장면
동북삼성은 과거 고구려가 지배했던 영토다. 그러나 당나라, 여진, 말갈, 거란, 몽고, 청, 국민당을 거쳐 현재는 중국공산당 정권에 의해 중국영토가 되어 있다. 이곳은 현재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이곳의 역사는 중국역사의 작은 일부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논리는 공산주의식 사고로 당연할지 모른다. 공산주의는 인종을 비롯해 민족을 구분하지 않는 계급에 의한 체계다. 결국은 중국의 공산주의는 혈연, 인종, 종교 활동을 비롯한 사회집단이며, 현재 한족의 지배체계로 다른 소수민족의 역사와 문화는 한족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논리로 보여진다.

“태권도는 중국의 권법에서 출발했다”, “합기도와 유도는 중국의 솔각에서 출발했다”는 말은 무술의 기술적 측면에서 중국무술계가 내세울 만하다. 문제는 이런 논리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가 문제다.

중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어떤 무술이 어디서 오고, 어디로 전해진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민족의 수천 년의 역사는 온데 간데없고 “우리 땅에서 시작된 것이니 우리 것이다”라는 동북공정의 불도저식 사업을 어떻게 이해할 것이냐다. 미래의 한국보다는 과거의 동북삼성의 한민족역사를 없애는 정책으로 우리 뿌리를 잘라 중국화 시키겠다는 것이다. 동북삼성의 고구려 땅을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는 순간 고구려벽화의 씨름은 중국의 씨름이 되는 것이고, 수렵도에서 말을 타고 활을 쏘는 것 역시 중국의 기사가 되는 것이다. 심지어 고구려의 무술이라고 주장하는 무술단체들은 동북공정이 성공할 경우 중국무술인 것이다.

전통무예진흥법은 식은 감자

이런 동북공정같이 엉뚱한 논리로 살아가는 국내 무예들도 많이 있다.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전통무예’ 혹은 ‘민족무예’라고 주장하고 있고, 전통무예진흥법이 제정되면서 무예계의 일부 단체들은 ‘단체 살아남기’에 급급한 이기적 모습으로 앞 뒤 못 가리고 무예계를 좌지우지하려고도 한다. 수입무술을 놓고 우리 것이라고 외치고 있는가 하면, 갑자기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무예인으로 변신을 꾀하고 스스로를 전승자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생긴지 10년도 안된 무예들이 역사성이 미비하다보니, 가전무예로 돌연 변신한 경우도 있다. 개가 호랑이 가죽을 쓰고 호랑이 흉내를 낸다고 호랑이가 되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우리 무예역사의 뿌리를 흔들고 있는 동북공정에 대한 대처는 뒷전이고 오로지 자기 단체나 자기만 살아 보겠다는 이기적인 근성을 보이기도 한다. 어설픈 ‘전통무예론’을 내세워 정치권 실세들과 손을 잡고 무예의 정체성을 흔드는 한심한 무예인들이 있는가 하면, “아니면 말고”식의 시장잡배 같은 행동으로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사례도 많다.

지난 대선이후 처럼 여야가 바뀐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정치권이 개입되기도 한다. 어설픈 무예인들은 정치인들의 학습을 통해 단체를 만들기도 하고, 통합하기도 하면서, 또 분파되기도 한다. 이런 일은 해방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어난 일이다. 이 과정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무예와 무예인들이 있는가 하면, 집권당의 혜택을 보겠다고 집권당만 쫓아다니는 무예인들도 있다. 이를 두고 무예계에서는 자정의 소리가 높지만 도무지 막무가내다.

더욱 답답한 것은 중국이 무술에 대해 자신 있게 뿌리와 지역 론을 외치며 ‘무술의 원류는 중국’이라고 외치고 있는 마당에 우리 무예계는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한심한 처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역시 전통무예진흥법이 제정된 이후에는 도대체 관심이 없는 것인지, 그것이 아니면 당장에 긴급한 법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태권도도 정비하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전통무예에 신경 쓸 시간이 없는 것인지 시원스러운 그림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렇다보니 지금 무예계마저 전통무예진흥법은 식은 감자로 취급되고 있다.

무예계의 관심, 노력, 대응 필요

이런 원인에 대해 한 무예계의 원로는 “무예계가 배고파서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런 배고픔은 우리나라 무예정책이 태권도, 씨름, 국궁에 대부분 지원되고, 나머지 무예들은 박해수준에 가까웠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방이후 태권도에 집중된 정책으로 인해 태권도이외의 무예들은 설 자리도 없이 제도가 바뀔 때 마다 표류해 왔다. 정부가 태권도에 예산을 투여할 때 나머지 무예들은 정부 지원 없이 스스로 살아남아야 했다.

이제 정부는 서자취급만 했던 무예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스스로가 명품이 아닌 ‘짝퉁’ 역사를 만들 정도로, 동북공정은 이미 한국과 중국의 역사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 전쟁에는 우리의 민족과 무예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의 몸짓인 무예가 중국의 짝퉁역사 때문에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우리 무예계도 사리사욕을 버리고, 눈치만으로 일관하지 말고, 적절하게 대응을 할 수 있는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 동북공정으로 인해 우리 무예의 역사를 빼앗길 수 는 없지 않은가. 정부가 관심이 없더라도 무예의 역사를 바로 알고 바로 잡기를 위해 무예계의 노력과 무예연구가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

[동북공정(東北工程)]

동북공정은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의 줄임말이다. 우리말로는 '동북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 과제(공정)'이다. 중국의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연구 프로젝트를 말한다. 무술은 우슈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80년을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 무예와 일본무도는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주장해 오고 있다.



[by 허건식의 무예보고서]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 태마시스 ㅣ www.taemasis.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장민우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짱꺠들이 이런데에도 손을 쓰네...
    우린 문화재,유물,유적부터 무술까지 동북공정 당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손쓰는게 업네요...
    한심한 대한민국...

    2010.01.14 18:39 신고

 
<무카스뉴스 = 한혜진 기자> (2007-06-08)

[소림기행 - 2] 소림사 상업적인 관광지로 변모, 연간 200만 명 방문


소림사 입구(가운데)와 동상(왼쪽) 합성.

세계 제일의 무술의 본고장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중국 소림사(少林寺, 샤오린스). 명성만큼 무술 전문기자에게 그 곳은 꼭 한 번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었다. 뭔가 특별한 무술의 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기 때문일까.

소림사 주변 분위기는 국내 일반 사찰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무술의 본고장이라기보다 관광지라는 느낌이 강했다. 순간 머릿속에는 “전북 무주군에 조성될 태권도공원도 이처럼 태권도의 성지라는 이미지보다 관광지라는 느낌이 들면 어떨까”하는 우려가 됐다.

방문한 날은 평일 이었다. 그런데도 현지인을 비롯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소림사를 찾았다. 이정도면 소림사가 관광지로서는 성공한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연간 소림사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약 200만 명 정도인데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든다고 한다.

입장료는 올해부터 절과 탐림, 무술공연 관람 등을 모두 포함해 100위안(元).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만3천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 소림사가 소재한 지역(덩펑현, 경제 수준 낮음)을 감안한다면 굉장히 높은 금액에 속한다. 연간 방문객이 200만 명이라고 했을 때 입장료 수입금만 2백6십억원이 된다.

소림사는 연중 5월 1일과 9월이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특히 노동절인 5월 1일은 약 2만 명이 소림사를 찾는다. 또 9월에는 세계소림무술축제가 열려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현지 관계자는 설명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양쪽에는 관광 상품을 파는 곳이 널려 있었다. 소림사 모형부터 손수건, 티셔츠, 염주 등 국내 주요 관광지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그 곳을 빠져 나오면 중국 정부가 인증한 탑구무술학교(塔溝武術學校)가 있다. 여러 운동장에는 붉은 먼지에서 무술고수가 되기 위한 수련생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20여분을 걷다 보니 큰 성벽위에 소림무술 공연이 한창 진행 중에 있었다. 강한 햇볕 때문에 공연을 자세히 볼 수 없었다. 그 아래에서는 소림공연 시범단원들이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공짜’가 아니었다. 한 컷에 10위안(한화 1천3백원)을 받고 찍어 주는 것이었다.



연무청에서 소림 무술 공연이 하루 8차례 열린다.

소림무술 공연을 하는 연무청은 하루 8차례 공연을 연다. 공연장은 관광객들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찼다. 30여 분간 진행된 공연은 묵상에서 종합 시연까지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깜짝 이벤트가 마련된다.


걸어서 3~40분 거리에 진짜 소림사가 나왔다. 좁은 입구를 통과하면 양쪽으로는 승려들의 숙소가 있다. 정면으로는 천왕전(天王殿)과 방이원(方丈院), 달마전(達磨殿) 등이 차례로 있다.

특히 달마전 옆에는 불교 선종의 1대조인 달마대사(達摩)가 9년간 면벽 수행한 곳이 있다. 달마는 “사람의 마음은 본래 청정하다는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면서 중국 선종의 문을 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림사 스님들이 머리를 깎고 있다.
하지만 불심을 기대했던 일부 일행들은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은 듯 했다. 생각보다 허술한 관리로 불당 주변은 지저분했고, 독경소리 한 번 들을 수 없었다. 국내 일반 절과 비교했을 때 나은 점을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소림사는 이미 평범한 사찰이 아니다. 소림무술을 내세워 전략적인 마케팅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상업적인 관광지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81년 스님 10여명 정도로 초라해진 소림사에 주지로 취임한 스융신 방장(41)에 의해서다. 그는 남다른 비즈니스 감각을 발휘해 소림사의 명성을 중국을 비롯해 해외까지 다각적으로 마케팅을 실시했던 것이다.

심지어 소림무술의 비책과 의약 비방들을 외부에 공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다. 또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현재 소림사는 상표권을 관리하는 회사와 식품회사 등 여러 방계회사를 관리하는 대기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나절 동안 급하게 둘러보다 보니 소림사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기는 힘들었다. 그렇다 보니 좋은 모습보다 관광지에 방문한 느낌이 강할 수밖에 없었다. 중요한 것은 소림사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알려지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들이 투자되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끝)


<출처 - ⓒ무카스뉴스 / http://www.mookas.com>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ㅣ www.ilovetkd.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www.tnikerequinfr.eu/ BlogIcon nike pas cher  수정/삭제  댓글쓰기

    던 그 추억을 생각하며 항상 웃어야

    2013.04.07 17:56 신고

- 작성일 : 2007-05-28

소림무술의 본산 소림사에 가다 - 1 -
 



소림사 입구에 위치한 탑구무술학교 전경


“세계 제일의 무술 달인이 되기 위한다면 반드시 이곳을 거쳐야 한다”

세계 제일의 무술촌으로 불리는 중국 소림사(少林寺). 이 곳을 거쳐야만 진정한 ‘무술의 달인’이 될 수 있다고들 한다. 기자는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소림사에 직접 방문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소림사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소림사는 중국 허난(河南)성 등봉(登封)현 숭산(崇山) 자락인 소실산에 자리 잡고 있다.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에서 버스로 약1시간 30여분을 이동해 등봉 시내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또 약 15분 정도 이동하자 사립 무술학교들이 도로 양쪽으로 늘어져 소림사 입구임을 알렸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소림사 주변에는 약35여개의 사립 무술학교가 있으며 수련생은 약 1만5천여 명에 이른다. 중국인을 포함해 한국, 일본, 미국 등 외국인 유학생도 상당수 있다. 특히 해외 유학생들은 일반 현지 수련생들과 차별화된 환경 속에서 수련을 한다.

그 중 소림사 입구에는 ‘탑구무술학교(塔溝武術學校)’가 자리 잡고 있다. 1978년 건립된 이 학교는 인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중국 정부(교육부)가 인정한 학교. 이 곳 수련생은 현지인과 유학생 등 약 5천여 명이 수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을 마치고 기숙사로 이동 중인 수련생들의 얼굴빛이 어둡다.[무카스뉴스]

곁에서 본 무술학교 학생들의 얼굴빛은 어두웠다. 괜히 잘못 말을 건넸다가는 ‘혼쭐’이 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관광객들이 옆을 지나다 사진을 찍고 신기한 듯 바라봐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교육 환경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주 수련지인 것으로 보이는 운동장에는 먼지로 가득 차 있었다. 수련 장비도 낡아 보였다. 교육생 중 막내로 보이는 어린 수련생은 선배들이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뒤에서 보조를 하고 있었다.

반면, 외국인 유학생들의 수련환경은 최첨단으로 되어 있다고 현지 관계자는 설명했다. 당연히 비용은 현지인들에 비해 수십 배에 달한다. 실기 및 이론 교육관이 별도로 구성돼 있고, 기숙사는 호텔 급이라고 한다.

주요 교육과정은 소림 전통 쿵푸와 태극권, 기공, 자유박격, 권투 등 무과교육과 문과교육으로 이뤄져 있다. 특이한 점은 입학 연령 제한이 없다. 교육기간도 1일 체험프로그램부터 장기간 전문교육 과정까지 다양하다.

이 곳 무술학교 정규과목을 이수하면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수료증이 수여된다. 이 수료증으로 해외 지도자, 선수, 공연단, 경호업체, 연예계 등으로 진출한다고 현지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음 시간에는 <무술 성지가 아닌 관광지 소림사>가 계속 됩니다.


글. 한혜진

<출처 - ⓒ무카스뉴스 /
http://www.mookas.com, 본 블로그와 협의에 따라 게재됨 / 무단 재배포 금지>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ㅣ www.ilovetkd.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태마시스>
태권도와 무술에 대한 정보 소통의 장. 분야 전문가들이 뉴스, 칼럼, 전문자료 등을 전하는 팀블로그. 무술과 함께 건강한 삶을 만들어봐요. hhj1007@gmail.com
by 해니(haeny)

카테고리

태.마.시.스 (409)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148)
허건식의 무예보고서 (48)
서성원의 태권도와 길동무 (23)
박성진의 무림통신 (25)
태마시스 인포 (41)
무카스미디어 (88)
해니의 세상살이 (19)
태마뱅크 (15)
TNM textcube get rss DNS Powered by DNSEver.com
  • 1,729,253
  • 164125

달력

«   2018/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태마시스>

해니(haeny)'s Blog is powered by Tistory.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해니(haeny).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해니(haeny)'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