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4.08 파란만장한 유도중앙도장 이야기(2)
  2. 2009.05.05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운동선수 (3)
새마을비리 전경환배경과 A씨의 유도원 관선체제

1988년 ‘새마을’비리가 연일 터지자 유도계는 긴장을 하게 된다. 5공 당시 새마을 비리의 주인공으로 부각된 전경환은 한국유도의 막후실력자로 군림하면서 유도회는 물론 유도원, 유도학교 등 유도계의 주요 현안에 관여해 왔다. 서울올림픽을 5개월여 앞두고 새마을비리가 불거지자 전 씨 체제 때 소외당했던 원로급 유도인사들은 유도회 집행부를 비롯한 유도원에도 불신을 갖기 시작했다.

전경환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으로 제5공화국이 들어서면서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그는 1980년 9월 대한체육회 이사로 선임되면서 체육계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었다. 당시 체육계 일부에서는 전경환을 체육회 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한 사전포석이었으며, 한국체육행정을 좌지우지할만한 막강한 인물로 부상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이런 전씨는 유도계에 직접 영향력을 미치기 보다는 당시 한국유도원 A 이사장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다. A씨는 유도학교 교장을 비롯해 관선체제에 있던 유도원에 5공 중기가 넘어선 1985년 2월 이사장까지 맡게 된다. 그는 당시 싯가 60억원이 넘었던 유도원을 내부분규를 틈타 관선 이사장직에 오르며 유도원을 접수한 것이다.

이후에도 각종 소송 등을 승소하며 그의 영향력은 지속됐다. 당시 A원장의 라인들은 유도회 행정에도 깊이 관여하기 시작했다. A원장은 유도회 실무 부회장으로 상당히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었으며 막대한 권력을 지니고 있었다. 1986년 1월 박용성 당시 OB사장을 회장으로 영입할 때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전씨는 새마을운동본부나 유도계를 통해 체육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 과정에서 숱한 비리가 불거졌다. 당시 이 비리들은 전씨 보다는 주변 인물들이 그를 내세운 것들이 많았다고 한다.

당시 언론들은 전씨를 마치 핵심인물로 떠받치며 허영심을 만족시켜 주는 대신, 기금조성, 호화판 체육행사 등을 통해 얻어지는 단맛을 즐겼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전씨가 내세운 사회체육정책은 당시에 체육행정에서 소외된 부분을 극복하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는다. 그러나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체육기금조성을 위한 성금강요나 막대한 국고낭비 등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유도회, 유도원통합 역제안 나서지만 실패

88서울올림픽이 끝나고 1989년 8월 유도원의 이사장에 송학준씨가 선임된다. 이 집행부를 계기로 유도원이 5년간 관선체제에서 민선이사로 집행부를 구성하고 정상적인 이사체제의 운영에 돌입하는듯 했다. 신임집행부는 유도원의 그림을 바꾸는 전략을 쓴다. 바로 재벌그룹에 의지해 오던 유도회의 재정을 자립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유도원이 건물임대료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유도원 2층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20층에서 25층 사이의 건물을 짓는 것과 이 건물을 팔고 서울근교에 고층건물을 신축해 임대료를 유도회 운영자금으로 지원하겠다는 두가지 안을 제시한다. 결국은 부동산임대업을 통해 유도회의 자립을 지원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유도원의 계획에 대해 유도회는 서서히 힘겨루기를 시도한다. 바로 유도원이 관선체제를 탈피하기는 했으나 5공 관선 이사가 포진된 것에 대해 고단자(6단이상)들의 불만이 크다는 점이 부각된 것이다. 그러나 유도원측은 이미 싯가 2백억원이 되어 버린 중앙도장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태세로 맞섰다.

이런 분위기가 오고 가고 유도회측은 유도원과의 통합 법인을 통해 유도원 건물을 고층빌딩으로 신축, 임대료 등으로 재정자립을 하자고 제안한다. 이러한 제안에는 정부에서 대한체육회 산하단체들의 법인화를 시책에 힘을 얻으면서 유도회가 법인화될 수 있다는 근거로 설득력을 발휘한다.

1991년 1월 29일 유도회는 올림픽회관에서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유도원 흡수통합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참석 대의원 22명은 임의단체인 대한유도회와 재단법인 한국유도원이 국내에서 별개의 단체로 알려져 있다는 점과 경기단체의 법인화시책을 내세운 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유도원을 압박한다. 이를 통해 유도회, 유도원, 중앙대의원 각 2명씩 6명과 유도고단자회 3명으로 구성된 9명을 특별위원회로 구성해 유도회와 유도원을 통합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의를 한다.

1991년 2월 5일 유도회는 올림픽파크텔에서 9인 특별위원회를 열고 유도원 9명의 이사에 대해 자진사퇴를 권고키로 결의한다. 한국유도원에는 한명의 이사를 제외한 8명의 위원이 참석한 상태였다. 그러나 그 후 이 특위는 순탄한 길을 걷지 못한다.

1991년 7월 13일 특위는 유도회 이사로 4명의 유도원 이사를 영입하고 유도원도 유도회가 추천하는 4명의 유도인을 유도원 이사로 서로 교환하도록 결의하지만 통합의 실마리를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은 유도회의 박용성 회장과 집행부가 사퇴하겠다는 배수진까지 치며 유도회와 유도원의 통합을 설득하지만 이 특위는 9개월만에 해체된다.

1991년 10월 22일 제5차 회의에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이견만이 난무한 상태에서 더 이상의 회합이 필요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9명의 위원중 5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유도원 이사장겸 유도회 부회장과 유도회 전무이사는 "양단체의 이사 4명을 교환 영입한다"는 특위 4차회의의 합의사항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에 대해 쌍방의 책임만을 물을뿐 해결의 실마리는 찾지 못하고 사실상 특위는 완전히 해체되었다.

(다음편에 계속)


2010/03/22 - [허건식의 무예보고서/무예보고서] - 파란만장한 유도중앙도장 이야기 (1)

[by 허건식의 무예보고서 ㅣ www.womau.net]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 태마시스 ㅣ www.taema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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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5.08.15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 
“관심이 있으니까 때린다”
운동선수를 구타한 지도자들이 구타행위를 이 같이 말하고 합리화 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체육계의 고질적인 구타 관행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심지어 선수들의 학부모들은 지도자들에게 “우리애가 운동을 열심히 잘하고 있나요”라며 “정신 못 차리면 때려서라도 가르쳐주세요”라는 이중적인 태도입장으로 선수들의 구타를 부추기는 역할까지 했다.

세계 스포츠 10대 강국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일궈온 우리나라의 체육계, 그동안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강한 정신력과 투지, 열정으로 만들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지난 연말 공중파를 통해 국가대표 여자쇼트트랙 선수들의 선수촌 이탈과 감독 구타사건이 사회적인 문제로 거론되었다. 이어 프로배구 2개 구단의 감독이 선수 구타로 한국스포츠계의 폭력적 관행에 대해 국민들은 지탄과 비난을 쏟아 부었다. 특히 구타 대상이 국가대표 팀과 성인 프로팀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은 국제사회에서 지금까지 이룩한 한국체육의 눈부신 발전이 이처럼 비안간적인 가혹행위에 의한 산물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켜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크게 나타났다.

청소년 체육을 연구하는 한 관계자는 “선수 관련 가혹행위, 얼차려, 물리적 폭행 등의 각종 폭력행위는 해방이후 경기력 중심주의에 매몰되었던 한국체육의 근본적인 모순에서 비롯됐다”면서 “한국체육의 주체라 할 수 있는 운동선수, 지도자, 학부모 및 각종 체육관계자가 이를 수용하고 활용, 묵인, 방조하는 가운데 더욱 구조화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연간 200여일이 넘게 전국적으로 열리는 태권도경기장에서도 선수구타 장면은 매번 목격할 수 있다. 지난 5월 소년체전 태권도경기를 앞두고 대한태권도협회 임춘길 전무는 대표자회의를 통해 “경기장 주변에서 선수들에 구타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를 해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나 지나친 승부욕 탓에 일부 지도자들은 경기장 주변에서, 만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린 선수들에게 ‘뺨’을 때리거나 ‘정강이’를 차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학부모가 지켜보는데도 구타는 그칠지 모르고, 학부형마저 지도자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학생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선수들 간(선후배)에 구타행위는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지도자들의 각별한 지도 감독이 없다면 제지하기 힘든 실정이다. 선수들은 훈련하는 것보다 선배들의 비유를 맞추고, 구타당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토로한다.

선수관련 폭력행위의 문제는 단순히 이를 행한 지도자나 운동부 선배 등의 도덕적 결함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이를 제도적으로 관장하지 못했던 교육부와 체육회 그리고 해당 경기가맹단체가 함께 풀어야할 숙제이다. 그동안 운동부 내에서 음성적으로 폭력적, 무력적인 문화가 만들어지도록 조장하고 방조한 체육 관련자 모두의 자기반성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런 관행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보다 또 다른 풍선효과를 낳을 것이 분명하다. 또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선수들 간의 관계를 도모할 수 있는 훈련문화를 조성하는데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겠다.

‘선수보호위원회’가 지난 7월 19일부터 시행돼 앞으로 운동부내 폭력사태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일어났던 일련의 만행이 단순히 선수 폭력 방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선수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한국체육의 구조적인 모순을 발전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시발점으로 삼아, 한국체육의 바람직한 미래를 육성하는 희망의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끝)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ㅣ www.ilovetk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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