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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6 신이내린 직장 국기원? 방만 운영으로 위기! (3)

4년 여간 태권도 전문기자로 활동하면서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그 중 공을 많이 드리고 특별한 기억을 남긴 기사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종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시 태권도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기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국기원 개혁을 촉구하는 탐사기획 보도입니다. 국기원은 그 때나 지금이나 문제며 골치인 것 같습니다. 전 세계 태권도 인들에게 성지로 보여야 할 곳인데 말입니다. 당시에 국기원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한 달여간 국기원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뭔가 변해줄 것을 기대했으나, 2년이 지나 이 기사를 보니 아직까지 유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혜진 태권도 세상 - 타임머신>은 제가 지난 시절 작성했던 뜻 깊은 기사 또는 쓰지 못했던 내용을 뒤늦게나마 소개합니다.

[작성일 : 2007년 4월 12일] 태권도는 세계 182개국에서 7천만 인구가 수련하는 세계화된 무도 스포츠이다. 그 중심에는 세계 태권도 ‘본산’이라고 하는 국기원(원장 엄운규)이 있다. 국기원의 기능과 역할은 실로 막중하다. 현재 승품단 심사 및 국내 외 지도자 교육, 일선도장 지원, 태권도 기술체계 및 역사 정립, 대외 태권도 홍보 및 국제 조직 정비 등 많은 업무들이 많이 쌓여있다. 국기원이 이러한 업무들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믿는 태권도 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

더욱이 최근에 국기원의 존립을 위협하는 여러 심각한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국기원은 그에 대한 대책과 장기적인 발전 플랜은 고사하고 이전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무사안일주의에서 헤어 나오고 있지 못하고 있다. <무카스뉴스>는 이러한 현 국기원의 당면한 문제점과 바람직한 방향 등을 ‘탐사기획’ 시리즈로 연속 보도할 계획이다.  - 필자 주 -
[탐사기획 - 2]

방만한 국기원 사무국의 운영실태 집중조명


일선 태권도장들의 불황은 날로 계속되고, 특수부는 암암리 발행됐던 부정단증을 집중수사하고, 해외에서는 자체단증을 발급하는 등 세계태권도본부라 자임했던 국기원의 대외 이미지 손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이에 국기원은 아랑곳 하지 않고 방만한 운영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 같이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국기원은 직장으로는 ‘천국’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기자는 이런 국기원에 대해 “신이 내려준 직장”이라고 비꼬는 태권도 인들을 많이 봤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있겠지만, 중도 퇴직할 걱정은 없으니까. 대부분이 정년까지 근무를 하고 있다. 일부 직원은 퇴직 이후에도 직제도 없는 자리를 만들어 근무를 연장하고 있다.

왜 그럴까. 아니 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이에 한 태권도계 중진은 “국기원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뼈있는 말을 건넸다. 그 중진은 “국기원은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곳이다. 만약 그런 노력으로 내부 혁신을 했다면, 아마 국기원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혀를 찼다.

최근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가 무능공무원 퇴출제를 실시, 중앙부처까지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공직사회를 넘어 이제는 사회 전반의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기원도 예외가 아니다. 방만한 운영을 하고 있는 국기원 사무국의 운영 실태를 조명한다.


직원채용 및 조직관리 ‘제 멋대로’


국기원 조직기구표. (빨간색 박스는 정관상 직제에도 없는 직제)

국기원은 정년이 없는 것인가. 국기원 인사관리규정에 따르면, 정년은 일반직의 경우 60세, 기능직은 58세 등으로 규정돼 있다. 직원채용 역시 인사관리규정에 따르면, 직원의 채용은 공개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때에 따라 특별 채용도 가능하나 관련 자격증 또는 근무 경력 등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이 인사관리규정은 있으나마나한 규정에 불과하다. 지난 해 국기원은 느닷없이 정년을 마친 모 직원을 직제에도 없는 부서에 자리를 만들어 처장으로 촉탁 발령을 했다. 현재도 정관을 비롯해 국기원 홈페이지 조직기구표 어느 곳에도 그 직제를 찾아 볼 수 없다. 명백한 부정 인사다.


신규채용 역시 공개채용 원칙을 무시하고, 오랜 기간 동안 ‘낙하산 인사’로 대거 신규인력을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신규인력은 그나마 공개채용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속을 들여다보면 형식만 그렇지, 방식은 예전과 크게 나아진 게 없다.


직극별 인적 구조
인력 구조도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 국기원 총무부에 따르면, 현재 별정직은 4명, 사무직 일반은 35명, 기능직은 11명 등으로 총 직원 수가 50명이다. 직급 순으로는 원장 1명, 부원장 2명, 국·처·실장 4명, 부장 8명, 과장 7명, 대리 16명 등 호리병 구조의 기형적인 조직이다. 중간층 인사 적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일부 직원에 대해서는 승진원칙을 무시한 채 최저 근무기간도 채우지 않은 직원을 연속 승진시킨 경우도 있다. 또 기능직 사원으로 직원을 채용, 일정기간이 지난 후 교묘하게 일반직으로 전환해 현재 중역을 맡고 있는 경우도 취재결과 확인되었다.


상당수 직원 근무태만, 민원서비스 불친절

“상위 20%가 나머지 80%를 먹여 살린다” 이탈리아 학자 빌프레도 파레토는 개미 관찰을 통해 20대80의 법칙을 세웠다. 20%만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는 게으름을 피운다는 것. 그래서 부지런한 개미만 따로 모아놓자 다시 20%만 애쓰고 80%는 놀거나 대충 지내더라는 얘기다.

사회 어느 조직이나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띵가띵가’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이 있다. 요즘은 열심히 한다고 해서 다가 아니다. 열심히 잘해야 한다. 만약 국기원이 요즘 공직사회같이 퇴출 칼바람이 분다면 불성실한 자세로 근무를 할까.

국기원 일부 임원들은 근무시간 내 근무지를 이탈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복무규정에 따르면, 근무지를 이탈할 경우 원에 승인을 얻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일부 임원은 근무 중 골프를 치러 가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이 같은 비난여론이 확산되자, 최근에는 아예 휴가 계를 쓰고 마음 편하게 골프장으로 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기원은 교육기관 이전에 행정 서비스 기관이다. 승품단증 발행과 재발급, 관련 문의사항 답변 등 민원서비스가 많다. 대상자는 태권도 지도자, 수련생 등 국내외 태권도인이 대부분. 오랫동안 많은 태권도 인들은 국기원 직원들의 민원상담에 불친절을 꼽았다. 또한 교육연수 중 연수생들에게 반말을 하는 등 인격을 무시한다는 의견도 오랫동안 지적되고 있다.

국기원 ‘철통수비’를 맡고 있는 경비과도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2인 1조 주야간 2교대로 근무하는 경비과는 국기원 시설 및 재산에 대한 경비업무와 출입자 검문 등에 있어 근무태만이 지적되고 있다. 실제 <무카스뉴스> 취재결과 본관과 출입구에서 각각 1인이 배치돼 경비근무를 서야 하지만 숙직실에서 바둑을 두는가 하면, TV를 보면서 근무는 뒷전이었다. 또 국기원을 내방객들에 대한 서비스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요구의 목소리가 높다.


매년 늘어나는 연봉! 최저 1천8백 - 최고 1억 원! 임금격차 8천만원

<무카스뉴스>가 오랜 기간 동안 국기원을 출입하면서 1대1 인터뷰를 통해 직원들의 연봉을 취재한 결과 직급별 임금 격차가 최대 8천만 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했다.


직급별 평균 연봉
국기원 직원들의 연봉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동안 각종 인터넷 등에 고액연봉을 받는다는 내용들이 올라오곤 했다. <무카스뉴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원들의 평균 급여는 약 2천4백여만 원 정도. 대리급은 3천5백만원, 과장급은 5천만원, 부장급은 6천5백만원, 국·처·실장급은 7천5백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자녀들의 학비보조금 비롯해 중식비 등 복리후생비도 추가로 지급된다. 그리고 연봉에 10%의 퇴직금도 별도로 매년 지급되고 있다.

상근이사인 총무이사(공석)와 부원장 등의 연봉은 약 8천만 이상이며, 차량 및 유지비, 활동비 등이 별도로 지원된다. 직급별 임금격차는 평균 약1천5백여만원 정도 되며, 최대 8천만원까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단순 기능직 사원들의 연봉도 웬만한 전문직 급여를 뛰어넘는다. 국기원 기능직 사원은 경비와 시설관리, 기사, 청소부 등이 있다. 경비들의 평균 연봉은 4천5백여만 원, 시설관리자 4천만원, 기사 4천만원, 청소부 3천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기능직 사원들은 정규직으로 근무연수에 따라 급여가 매년 상승돼 타 분야에 비해 급여가 많은 편에 속한다.

태권도 관련 기관 중 국기원의 직원 연봉수준은 중간쯤에 속한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이 국기원 보다 평균 5백만원 이상 되고, 대한태권도협회(KTA)가 500만원 정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기원은 지난 2004년부터 직원들의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태권도계 최초로 연봉제를 도입해 신선한 충격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기존과 같이 매년 물가상승에 따른 연봉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고, 직무평가를 소홀하게 해 이전과 크게 다른 게 없어 실효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2009/06/06 -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타임머신] - 태권도 본산 국기원 이사회, 그들만의 제국?


▶다음은 탐사기획 !'탐사기획 1-3. ‘신이내린 직장 국기원? 방만 운영으로 위기 자초!’ 국기원 운영실태'편이 이어집니다.
   
위 기사는 필자가 작성한 것이나 저작권은 <무카스>에 있음을 알립니다.  - [기사 원문보기 - 클릭] 

  [By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 타임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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