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강원도 홍천체육관에서 열린 한 대학교총장기대회 개회식에서 선수들이 경기장에 서 있다.

"권위-관료적인 개회식 행사는 이제 그만"...대회 주인공은 '선수'
"2-30분 동안 경기장에 우두커니 서 있으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
개회식은 '그들만의 행사', 대회 주최-주관측, 유연한 사고전환 필요

 

대한태권도협회(KTA)와 한국중고등학교태권도연맹 주도로 태권도 대회의 개회식이 '선수 배려' 중심으로 개선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대회를 주최-주관하는 측은 예전의 관행을 고수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양진방 KTA 사무총장은 지난해 2월 시도태권도협회 전무들과의 간담회에서 "권위주의적인 개회식 행사는 개선되어야 한다"며 "선수들을 경기장에 집결시켜 개회식을 진행하기보다는 관중석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개회식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의 이 같은 의지는 곧바로 실현돼 선수들은 관중석에 있고, 기술전문위원회 임원들만 경기장에 마련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 개회식을 진행했다. 중고연맹도 지난해부터 선수들을 경기장에 집결시키지 않고 관중석에 앉아 있는 채로 개회식을 했다.

하지만 대학교와 시도협회가 주최-주관하는 대회는 예전의 개회식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태권도 대회의 개회식은 재미도 없을 뿐더러 식상하고 지루하다. 도대체 ‘개회식은 왜 하는 것이고,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개회식이 아무리 주최·주관 측의 입장에서 기획되고 치러진다고 해도 대회의 주인공인 선수와 관중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개회식에서 행해지는 일련의 ‘사(辭)’는 재미도 없고 지루하다. 특히 경기장에 줄지어 서 있는 참가 선수와 관중들에게는 따분하게 느껴질 뿐, 별다른 감동이나 색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저 ‘개회식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게 보편적인 심리다.
 
대회사에 이어 축사, 격려사, 환영사 등이 줄지어 이어지면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심리는 불안해지고, 체력 소모는 그만큼 가중된다. 높은 분들의 사(辭)는 생동감있게 자신의 견해를 전달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남이 써준 글을 앵무새처럼 읽을 뿐이다.

그렇다 보니 대회사, 환영사, 축사, 격려사 등의 내용이 대체로 비슷하다. 그런 내용을 10세 전후의 철부지 어린선수들을 세워 놓고 읽거나 중요한 대회를 앞둔 선수들에게 부동 자세로 듣고 있으라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다. 실정이 이렇다보니 개회식 도중 쓰러지는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의외로 많다. 2002년 강원도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는 태극기를 들고 있던 자원봉사자 1명이 쓰러져 대회 관계자들을 머쓱하게 했고, 지난해 수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한마당 개회식 행사 때도 경기장에 있던 자원봉사자가 쓰러졌다.

물론 대회를 주최, 주관하는 측의 입장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많은 예산을 투자해 대회를 하는 만큼 의전(儀典)상 관계자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것은 이해할만 하다.

하지만 개회식이 ‘그들만의 행사’로 그치는 것이 문제다. 관계자들을 소개하고, 공로패와 감사장을 주고, 그것도 모자라 4-5명이 나와 ‘사(辭)’를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현실이 이런데도 30분이 넘게 경기장에 우두커니 서 있는 참가 선수들에게 “똑바로 서 있으라”고 독려하는 것은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 주최측의 욕심이다.

이젠 개회식 행사도 선수들과 관중들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대회 주최-주관 측의 유연한 사고전환을 기대해본다.

[by 서성원의 태권도와 길동무하다 - 퀘변독설]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 태마시스 ㅣ www.taemasis.com]

서성원 기자는 15년차 태권도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태권라인> 편집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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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한 개막식을 치룬 태권도 월드컵.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이달 초 아쉬운 미련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자국 팀의 성패에 따라 울고 웃었다. 축구 팬들은 다시 4년 뒤를 기약해야만 했다. 그 대단한 월드컵이 축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타 스포츠 종목에도 있다. 축구에 비해 그 인기도는 많이 떨어져 비교될지 모르지만, 태권도 경기인들에게 대축제인 월드컵이 얼마 전에 개최됐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이 주최하는 ‘2010 WTF 월드컵태권도단체선수권대회’가 지난 7월 17일 중국 우루무치 신장스포츠센터체육관(Xinjiang Sports Center Gymnasium)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되었다.

이번 선수권대회에는 총 19개 남자 팀과 20개 여자 팀이 초청되어 단체전 우승컵을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게 됐다. WTF는 또한 랭킹 1위인 선수 10명을 포함한 총 210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있다.

남자부 팀 파견 국가는 중국, 한국, 이란, 대만, 요르단, 태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세네갈, 이집트, 스페인, 터키, 덴마크, 영국,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미국, 멕시코, 호주이며, 여자부 팀 파견 국가는 중국, 한국, 이란, 대만, 요르단, 태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세네갈, 모로코, 튀니지, 스페인, 터키, 프랑스, 영국, 러시아, 미국, 멕시코, 호주이다.

2009세계선수권대회 최우수 4개 국가 및 주체국인 중국은 시드 배정을 받아, 남녀 부문 참가 팀들은 각 5개 그룹으로 나누어 경기가 진행된다. 17일부터 3일간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예선전이 치러지며, 대회 마지막 날인 20일은 각 부문 1위 5개 팀과 최우수 2위 3개 팀이 8강에 진출하여 토너먼트 경기 방식으로 4강 및 결승전을 하게 된다.

시드 배정을 받은 남자 팀은 한국, 이란, 스페인, 터키 그리고 중국이며, 여자 팀은 한국, 스페인, 프랑스, 미국 그리고 중국이다.

전자호구 및 즉석비디오판독제를 사용하는 이번 월드컵대회에는 2분 3회전경기로 치뤄지며, 올림픽 체급이 적용된다. (남자: -58kg, -68kg, -80kg, +80kg; 여자: -49kg, -57kg, -67kg, +67kg) 각 팀 4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예선전에는 4경기로 승자를 가르고, 8강전부터 2:2일 경우 5번째 경기를 통해 승자를 결정한다.

지난 월드컵태권도단체선수권대회는 2009년 6월 11-14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렸으며, 남자부 우승은 터키, 이란이 은메달, 그리고 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부에는 한국이 금, 러시아가 은, 터키와 모로코가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경기 개막 하루 전인 16일 오후 9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대회 개막식 행사가 경기장에서 성대하게 열렸으며, 특히 조직위가 준비한 화려하고 장대한 문화 예술단 공연과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시범단 시범은 약 2,000명이 넘는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개막식 행사에는 중국측 주요 인사로 장 춘시엔 (Zhang Chunxian)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 겸 대회 명예 위원장, 누르 베크리 (Nur Bekri) 신장위그르자치구 성장 겸 대회 위원장, 추이 다린 (Cui Dalin) 중국태권도협회장 겸 중국 체육국 부부장 및 대회 집행위원장, 리 광밍 (Li Guangming) 신장위그르자치구 체육국 당서기 겸 대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강원식 신임 국기원 원장, 이대순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 및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등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개막식 대회사에서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는 “다른 태권도 개인전 경기와 달리, 월드컵대회의 큰 특징은 단체전에 있으며 단체전의 매력은 팀원들이 함께했을 때 더욱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고 말하며 “단체전에서의 승리의 느낌은 더욱 커지며, 팀원들이 함께하면 어려움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사진 및 텍스트 :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 태마시스 ㅣ www.taema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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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2.05 14:59 신고

스페인의 아타미 호세 사타나(오른쪽) 선수와 이란의 메흐디 라흐나마 선수가 5월 1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 유빌레이니 스포츠 경기장(Yubileyny Sports Complex)에서 개최된 제2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A8 -58kg 체급 결승전에서 결돌하고 있다. 스페인 선수가 5대 2로 우승을 차지했다.


일반인들에 비해 신체적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는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태권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국내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장애우들이 쉽게 태권도를 배울 수 있도록 수련환경이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장애인이 참가하는 국제대회까지 열려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할 무대까지 생겨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지난 달 1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제2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21개국에서 65명의 선수가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일반인에 비해 분명 신체적 어려움을 갖고 있지만, 대회에 참여하는 열정과 투지에서는 비장애인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 실력 역시 회가 거듭될수록 향상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하루 동안 열린 대회에서 아제르바이잔은 금 1, 은 4, 동 3개로 남자부, 개최국 러시아는 금 1, 은 1로 여자부 종합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대회 경기규칙은 비장애인대회와 약간의 차이는 있다. 안전사고 및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머리 공격은 안 된다. 경기시간은 1분 3회전(일반대회 2분 3회전)으로 치러진다. 하지만 심판판정에 대한 공정성은 비장애인대회와 같이 매우 중요시 여겨진다. 그래서 지난해에 이어 전자호구 및 즉석비디오 판독제가 적용되었다.

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는 남녀 각각 4체급으로 올림픽 체급(남자 -58kg, -68kg, -80kg, +80kg / 여자 -49kg, -57kg, -67kg, +67kg)이 적용되고 잇다. 사지 장애 정도에 따른 구분은 국제장애인위원회(IPC) 구분에 따르고 있다. 예를 들어 팔굽 위, 팔굽 아래 한 팔 또는 양 팔 절단 등으로 구분된다.

대회에 참석한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는 개회사를 통해 “태권도는 나이, 성별, 인종, 종교, 국적, 신체적 장애 유무를 초월하여,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주며, 이번 제2회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를 통해 다른 장애우들에게 더 큰 용기, 희망, 그리고 꿈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의 후세인 하사노브(오른쪽) 선수와 같은 국적의 사마도브 선수가 5월 1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 유빌레이니 스포츠 경기장(Yubileyny Sports Complex)에서 개최된 제2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A8 -68kg 체급 결승전에서 결돌하고 있다. 하사노브 선수가 상대 선수를 서든데스에서 선취 득점하여 우승을 차지했다.


러시아의 딜야라 셰카흐메도바(오른쪽) 선수와 러시아의 아난사시아 파피죽선수가 5월 1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 유빌레이니 스포츠 경기장(Yubileyny Sports Complex)에서 개최된 제2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A5, 6 -49kg 체급 결승전에서 결돌하고 있다. 셰카흐메도바 선수가 상대 선수를 10대 2로 가볍게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결과
* 남자부

순위    국가       종합점수  금   은    동

1위 아제르바이잔        22         1     4     3

2위 터키                    17         2     0     3

3위 스페인                 11         1    1     1

4위 러시아                  9         1     0     2

5위 프랑스                  8        1     0     1

여자부

순위    국가       종합점수 금   은    동

1위 러시아                 10        1      1      0

2위 캐나다                   7        1      0      0

3위 영국                      3        0      1      0

4위 아제르바이잔          1        0      0      1

4위 터키                      1        0      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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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05 01: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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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와 러시아의 아난사시아 파피죽선수가 5월 1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 유빌레이니 스포츠 경기장

    2010.09.26 10: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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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특수체육을 전공하고 지금도 특수체육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이런글이 올라오니 너무 뿌듯하네요 글 잘읽고 갑니다~.

    2011.11.02 15: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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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뇌가 또 다른 진화의 순간을

    2013.04.02 23:06 신고

월드컵-중국, 세계품새선수권-우즈벡키스탄, 올림픽 세계예선전-아제르바이잔

세계태권도연맹(WTF) 집행위원회 회의가 지난 1일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열렸다. (사진 = 세계태권도연맹)


2010년과 2011년에 열릴 태권도 메이저 국제대회들의 개최지가 결정됐다. 규모가 큰 대회인 만큼, 여러 국가에서 개최지 선정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WTF)은 지난 1일 멕시코 티후아나 매리어트 호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10년 월드컵태권도단체선수권대회(이하 월드컵), 2011년에 개최될 2012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이하 세계예선), 제5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이하 품새선수권)의 개최지를 결정했다고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BIG 1 - 월드컵]
먼저 월드컵은 중국이 개최권을 획득했다. 이날 총 집행위원 32명 중 29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된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중국은 22표를 획득했다. 함께 유치전에 뛰어든 세네갈은 7표를 획득했다. 월드컵은 오는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신장 자치구인 우루무치에서 열린다.

[BIG 2 -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
두 번째 선정 투표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2011 세계예선전의 개최지가 아제르바이잔으로 결정됐다. 아제르바이잔 바쿠는 23표를 획득했다. 미국 달라스는 6표에 그쳤다. 세계예선 개최시기는 2011년에 열리며 구체적인 일시는 조정 중이다.

[BIG 3 - 세계품새선수권대회]
세 번째 선정 투표에서 제5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개최국은 우즈베키스탄으로 확정됐다. 개최도시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이며 21표를 획득했다. 같이 대회 유치에 나선 베트남은 8표를 획득했다. 품새선수권은 2010년에 열리며 일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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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13 11:26 신고

신종플루가 우리 사회를 강타한 지도 제법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듣도 보도 못했던 새로운 독감이 가져오는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저는 다행히 신종플루의 공포에서 최근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독감이 유행해도 잘 걸리는 지 않는 편이고 나름대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신종플루에 혹여 걸리더라도 잘 치료를 하면 별 문제없이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집에 있는 7살과 2살짜리 아이들이었지요.


직업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종플루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던 지난 여름 이후로 태권도한마당이다, 코리아오픈이다, 무슨 무슨 선발전이다 하는 대회들을 취재해 왔습니다. 경기장에 마련된 검사대와 소독대를 지나면서도 항상 '걸려서 아이들한테 옮기면 큰일인데'하는 걱정은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10월 덴마크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대회 전부터 한국대표팀이 가장 걱정했던 것은 다른 나라의 선수들이 아닌 신종플루였습니다. 실제로 대회 시작 전, 대표선수 1명이 신종플루 확진을 받았고, 다른 선수들도 안심하지 못하고 있었지요. 대회 중 확진 판정을 받아 출전을 못하게 되면 어쩌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덴마크에 가보니, 현지에서는 신종플루에 대한 경계를 거의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신종플루가 유행하고 있다는 것을 그 곳 사람들도 알고는 있었지만,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거나 하는 별다른 대비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라면 당연히 마련되어 있어야 할 검사대는 물론이고 흔한 항균소독약품 같은 것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물론 내부적으로는 준비가 되어있었겠지만 말입니다.


당연히 한국선수들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 선수들도 신종플루로 인해 출전을 못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러한 사정은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1월말부터 12월초까지 약 2주간 이집트와 남유럽 몇 나라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있었지요. 이집트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전혀 신종플루에 대한 대비를 찾아볼 수 없더군요. 이탈리아에서도 1주일 가까이 머물렀지만, 그 곳에서도 신종플루 이야기는 듣기 어려웠습니다.


사실 이집트 출장을 가기 전, 두 아이들이 이미 신종플루의 확진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아이들 상태가 걱정할 만한 정도였다면, 출장을 떠나기가 어려웠을테지만, 다행히 아이들은 확정 판정을 받고나서 큰 아이는 3일 정도, 작은 아이는 하루 정도만 증상을 보인 후 낫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신종플루에 걸리고 나니, 오히려 마음은 편안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걸리면 어쩌나하는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까요. 아이들 엄마의 생각도 같았습니다.


사실은 신종플루에 걸릴까봐, 큰 아이가 다니던 유치원도 쉬고 있었고, 이제 막 재미를 붙이던 태권도장도 중지시켰었습니다.


그래서 신종플루로 인한 일선 태권도장의 상황은 잘 알고 있었지요. 아이를 보내던 집 근처의 태권도장 관장님과는 평소에 알고 지내던 터였고 제 마음을 잘 이해하시더군요. 신종플루로 태권도장을 쉬는 아이들이 어디 하나 둘이었겠습니까.


신종플루에 대한 대비책은 사실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공공기관에서 내놓은 대책이라는 것은 손을 자주 씻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을 자제하라는 것인데, 손이야 평소보다 자주 씻는다고 하더라도,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라는 것을 예방책으로 내놓는다는 것은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아이들의 보호자들은 사회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고, 그럴 경우 언제 어디서 신종플루에 노출될 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 아이들이 어디서 신종플루가 걸렸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저는 저에게서 옮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행히 신종플루 증상이 없었지만 아마도 운이 좋아 감염이 되고도 별다른 증상없이 넘어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튼 신종플루는 일과 관련해서도, '태권도장의 수련생 감소문제', '주요 대회 출전 선수들의 감염 경계' 등의 문제로 관심을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좀 다른 방향으로 신종플루를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신종플루의 공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또 어떤 전염병이 우리 사회를 공포에 몰아넣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지만, 역시 '면역력' 외에는 답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 방면으로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잘 먹고, 잘 움직이고, 잘 쉬는 것이 건강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잘 놀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요? 신종플루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태권도장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by 박성진 기자의 무림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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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ㄴ어리ㅓㅣㄴ.com BlogIcon 알고싶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서양권인 나라에서는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한국이나 일본보다

    없는지 알고싶다

    2009.12.17 17:01 신고
  2. Favicon of http://15438.sacresgion511.com/ChicagoBlackhawksjersey.php BlogIcon Chicago Blackhawks Jersey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남자 부르면서 울거면 나한테 이쁘지나 말던지

    2013.07.11 13:55 신고

- 28일 장충체육관서 ‘위력-기술’ 부문 격파왕 중에 왕좌 가려
- 격파왕에는 최고 500만원 상금과 격파왕 타이틀 주어져

 

태권도 대회가 점차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대일 겨루기가 태권도를 대표되던 이야기는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품새가 그 뒤를 이어 활성화 되면서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열리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태권도의 각종 기술들로 경연을 펼치는 시범 대회도 그 열기가 대단하다. 국내에선 수련생 감소로 고심하고 있는 일선 지도자들을 위해 우수 지도법 및 경영법 등의 경진대회도 인기리에 지속되고 있다.

태권도 대회의 변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새로운 경기화 시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홍준표, KTA)는 현재의 태권도 경기가 지니고 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태권도 격파왕 대회’를 개최한다.

진정한 격파의 최고수를 가리는 대회다. KTA는 오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정관장배 2009 KTA 태권도 격파왕대회’를 개최한다. 태권도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흥미 있게 관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일 수 있다. 앞서 지난달 예선전을 통해 각 부문별 16명씩 총 32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기존에 격파대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기원에서 매년 개최하는 ‘세계태권도한마당’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격파를 비롯한 각종 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격파부문에 최강자를 가린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위력과 기술부문에 있어 격파력과 기능을 종합적으로 갖춰야한다. 격파라는 것은 힘과 기술만 있다고 결코 잘하는 게 아니다.

우선 위력격파는 주먹과 손날, 앞차기, 옆차기 또는 뒤차기, 뛰어 돌개차기 등 5개 세부종목의 점수를 모두 합산해 가장 많이 격파한 순으로 승자를 가린다. 손과 발 모두 위력이 있어야 격파왕에 오를 수 있다. 본선 진출자 중 위력은 5종목 중 3종목, 기술은 9종목 중 5종목을 먼저 실시해 각 분문별 8명만 결선에 진출한다. 도복은 변형이 가능토록 했으며, 후원사가 있을 경우 가슴부위와 대퇴부위에 패치를 부착하도록 했다.

기술격파는 멀리 뛰어차기, 체공 3단차기, 체공 회전 3단차기, 뛰어 돌아 넘어 2단차기, 높이 뛰어차기, 체공 연속 다단차기, 연속 뒤후려차기, 투척물 격파, 자유구성 기술 격파 등 무려 9개 세부종목을 실시한다.

본선이 열리기도 전에 결과를 예측해서는 안 되겠지만, 기술 특성상 위력격파는 30대 이상의 수련 경력이 오래된 태권도 인이 격파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반면, 기술격파는 다양한 기술을 보여 함에 따라 대학생 또는 젊은 태권도 인이 입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격파대회에 특별한 게 한 가지 더 있다면 입상자에게 ‘상금’이 주어진다. 다른 종목과 달리 태권도대회에 상금이 주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부문별 1위는 5백만원, 2위 2백만원, 3위는 1백만원이 각각 주어진다. 격파를 조금 한다는 태권도 인들에게는 격파왕이라는 명예도 중요하겠지만, 상금 또한 욕심 낼만하다.

대회 본선은 <SBS TV>를 통해 내달 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1시간 30분간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KTA는 대회를 한 층 박진감 있게 보여 질 수 있도록 화려한 조명과 음향시설 등 무대 연출에 각별한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 본선 진출자 명단

▶ 위력격파

김한진(한박회), 박준희(무혼회 황태자 태권도장), 양재철(고수회), 한다일(일반), 장주동(안양 청운태권도장), 양경진(수원시태권도협회). 김태상(일반), 백기현(가온누리), 이상진(송포 태권도장), 김경진(무인회), 김유한(인송태권도), 최진석(송포 태권도장), 김호진(무사회), 김연국(대불대), 김익환(용인대 대영태권도장), 문석진(공룡체육관)

▶ 기술격파

김건형(태권나래), 신호철(독수리시범단), 최진혁(용인대), 김정민(CCC), 이주원(용인대), 이정만(한중대), 한진희(일반), 이수남(한중대), 김경모(충남 금산비룡도장), 윤희성(상지대), 강동권(TIA), 박동영(전주대), 이도현(백현태권도장), 박형우(상지대), 이정우(계명대), 강훈직(대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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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omupa.tistory.com/ BlogIcon 깊은나무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술을 꽤 오랜 기간 해왔지만 격파를 하는 무술을 수련해본적은 없는지라
    이런 시범을 볼 때면 늘 신기한 눈으로 보게 되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언제나 부상 없이 즐거운 운동 되시기 바랍니다.

    2009.10.22 10:12 신고
  2. 부질없는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들만에 리그일뿐 우물안에 개구리 저런식으로 해봤자 발전이 없다
    전세계격파대회 이런식으로 나가야지 언제까지 도토리 키재만 할껀가

    2009.11.18 16:16 신고
  3. 김종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준희관장님저김종원이예요
    관장님은고기집에서일한다고듣었어요

    2011.01.22 23:09 신고

태권도의 열정이 뭉쳐 결코 초라하진 않았던 태권도대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치러진 태권도대회

태권도대회라 하면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실내체육관에서 태권도 전용매트가 깔려 있는 곳에서 열리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곳도 있다. 실내를 벗어나 실외에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차별화를 두기 위한 대회가 대부분입니다.


얼마 전, 내가 있는 곳에서 2주에 걸쳐 지역 태권도대회가 열렸다. ‘2008 (이집트) 아스완 태권도 챔피언십’이 이 대회명이다. 이집트 최남단 도시에서 열리는 태권도 대회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대회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정도로 열악했다.

이곳에서 생활한지 1년이 넘었지만 쉽게 이해하기 힘들 정도였다. 대회장에는 참가 선수들의 최소한의 부상을 방지할 만한 매트조차 마련되지 않은 모래밭에서 열렸기 때문입니다. 보호 장비 역시 헐어빠져 보호 기능을 이미 상실한지 오래돼 보였다.

협회장에서 “어떻게 이곳에서 대회를 열수 있냐”고 물었더니 “체육관을 대여하려면 비용이 너무 비싸다”며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할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하기야 지난 승급심사 때는 건물 입구에서 치러져 날 황당하게 한 적도 있었다.

대회 참가를 위해 주변도시에서 온 수련생들은 모처럼 날 만나 반가웠던지 어눌하지만 정중하게 “사~보님~(사범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해왔다. 그들에게는 어려운 사범님이지만, 그 반가워하는 마음은 매우 커보였다. 그런 수련생들과 열악한 대회장을 보면서 마음이 편치만 못했다.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려고 했으나, 시종 마음이 무거웠다.

본격적으로 대회가 시작되자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선수들이 움직이고 발차기를 하자 바닥에서 모래 먼지가 일어 난 것이다. 시야는 가리고 숨을 쉬기가 불편했다. 가만히 앉아 대회를 관장하는 내가 그 정도인데 그 모래 위에서 경기를 하는 수련생들의 고충을 더욱 심했을 것이다.

이날 내 마음을 무겁게 한 열악한 대회장을 보면서 하루 빨리 이들에게 번듯한 실내 수련장을 마련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더욱 갖게 됐다. 현재 KOICA 현장사업을 통해 태권도 체육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건립여부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으나 꼭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계획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한편으로 지난 대회에 참가한 수련생들의 표정들을 보면서 내가 열악한 환경의 대회장이 나 혼자만 그런 건 아닌가 생각되었다. 어느 누구도 대회장의 환경이 열악해 불편해 하거나, 불만을 품은 자가 단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늘 그래왔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대회에 열중하고 열광하는 그들을 보면서 난 또다시 한수 배웠다. 환경이 결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그 날 대회장은 분명 누가 보나 열악한 건 사실이지만, 결코 초라하지 않은 대회였다. 그들의 열정이 그 대회를 빛나게 했다. 그들의 태권도에 깊은 사랑과 열정은 훗날 이곳에 태권도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

2009/06/09 -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이집트 in 태권도] - 6개월 만에 열린 아스완의 승급심사


[by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 태권도 in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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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skra90.tistory.com BlogIcon 이스크라90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이집트에서 고생 많이 하시네요..

    2009.08.23 22:54 신고
    • Favicon of http://taemasis.oom BlogIcon 한혜진  수정/삭제

      고생은요~ 남들 못하는 경험을 하고 있어 매일 즐겁습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2009.11.10 01:36 신고
  2. Favicon of http://damdade.tistory.com BlogIcon 달마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르치는 사람의 열정이 배우는 사람에게도 전달되는 법이지죠..열악한 환경이지만 사범님의 열정이 그들은 움직이게 하고 계속 열정을 갖고 운동하게 하는 건 아닐까요?^^ 체육관 설립도 계획하고 계신다니 잘 진행되길 기도하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2009.08.29 22:52 신고


4년 넘게 태권도 전문기자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사람마다 외모가 다르듯 머릿속에 남는 인상
도 제각각이다. 오늘은 태권도 경기장을 무척이나 사랑하던 한 중년의 남성과의 인연, 그의 유별난 태권도 경기장의 사랑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태권도 경기는 공정한 판정을 위해 심판이 있어야 하고, 채점을 기록하는 기록관이 있어야 하고, 질서정연한 경기장 질서를 위해 질서대책요원이 있어야 한다. 그보다도 태권도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경기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다른 분과에 비해 대회 개최 전부터 일이 많다. 참가규모에 따라 경기일정, 코트 수 결정(경기장 매트), 일별 경기수를 정하고 나면 대진표 추첨을 한다. 대회 하루 전에는 남들보다 경기장에 도착해야 한다. 출전선수의 동선과 경기장 구조에 맞게 코트와 전광판을 설치한다. 규모가 큰 대회의 경우에는 자원봉사자들과 사전에 역할을 분담하고 리허설까지 해야 한다. 한편에서는 다음날 출전할 선수들의 계체를 한다. 대회 시작도 하기 전에 힘 빠지는 일이 많다. 그러나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경기가 시작되면 출전 선수 명단을 부른 후 선수를 대기시킨다. 이후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코트를 배정한다. 또한 사전 계획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당일 경기가 마칠 수 있도록 시간 조절도 필수다. 이밖에 대회 시작과 끝을 알리는 개회식과 폐회식, 그리고 시상식도 모두 경기부의 몫이다. 대회가 다 끝나고 선수단, 임원들 모두가 경기장을 빠져나가도 경기부만 남아 매트, 전광판 해체작업을 마쳐야 귀가할 수 있다.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은 눈코 뜰 새 없이 경기장 곳곳에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이렇다 보니 제때 점심식사를 하기란 운이 좋아야 가능하다. 한마디로 태권도대회에 경기부가 없다면, 대회를 개최할 수도 치룰 수 없다. 그렇다고 심판부와 기록부, 절서대책부가 일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비교적 대회기간 외부에 표가 안 나게 고생을 가장 많이 하는 분야가 경기부라는 것이다. 

이러한 고생을 사서하는 이가 있다. 20여년을 넘게 태권도 경기장에서 경기부 위원으로 세월을 보낸 김경일 관장(자양태권도장)의 이야기다. 김 관장은 태권도 경기운영분야 만큼 국내 몇 안 되는 전문가다. 대회 특성, 참가 규모만으로 대회가 며칠 동안 어떻게 치러져야 하는지 밑그림을 뚝딱 그려내기 때문이다.  

 그와 인연은 2004년 전남 광양에서 열린 ‘2004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 대회장에서 시작됐다. 기자라는 직업으로 처음으로 대회현장에 취재를 갈 때였다. 태권도 선수 출신이라 그래선지, 기자 신분으로 경기장을 들어서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그때 마침 한 임원이 경기장 본부석 쪽으로 향하는 내게 “무슨 일로 왔냐”고 하기에 “대회 취재 때문에 왔다”고 하자 “안 그래도 엊그제 어떤 개x끼 같은 놈이 기자라고 와서 이상한 글을 썼다”며 내 첫 대회취재를 거부했다. 그렇다고 길을 되돌아갈 수 없는 일이었다. 순간 빨개진 얼굴을 수습하고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그렇지 않아도 약간은 긴장되고 흥분된 내게 김경일 위원장이 대진표 한 부를 가지고 내게 다가왔다. “먼 길 오느라 수고가 많습니다. 저는 대한태권도협회 경기부 김경일 부위원장 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경기장에 처음 오신 것 같은데 대회결과든 뭐든 도움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이야기 하세요”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천군만마를 얻는 것만 같았다. 그의 친절한 도움이 있어 첫 대회 취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후 경기장 취재를 갈 때면 가장먼저 그를 찾았다. 몇 해 전부터는 디지털카메라에 맛을 붙여, 경기장 안팎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 여러 사람들에게 전했다. 덕분에 경기장 취재를 못갈 때면 그에게 사진자료를 부탁하곤 했다.

 [2004년 성남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개막식 중간 김경일 관장님과 함께]

김경일 관장은 태권도 경기장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의 애정은 경기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 태권도 경기장은 선수들의 불꽃 튀는 경쟁 이면에는 엄숙했다. 한 때는 대회의 주인공이 선수가 아닌 임원이고, 선수들은 임원들에게 재롱을 부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때가 있었다.

그렇게 딱딱하던 경기장 문화를 김경일 관장과 함께한 경기부 위원들은 따뜻한 분위기로 변화를 주도했다. 본래 경기장의 주인공인 선수들을 제자리로 옮겨 놓은 것이다. 특히 경기가 시작되는 매일 아침마다 선수단에게 격려의 메시지와 음악을 전했다. 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팬서비스였다. 

영화배우 명계남을 매우 많이 닮은 그는 매사를 긍정적이고 밝다. 경기장에서 경기를 앞둔 선수들과 눈이 마주칠 때면 적당한 농담을 건네며 긴장을 풀어주곤 한다. 특히 제도권 핵심 분야에 감투를 쓰고 있으면서도 목에 힘을 주거나 남을 불편하게 하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따뜻한 사람이라며 그를 좋아한다.

태권도 경기장을 지키는 일은 남다른 사명감과 애정이 없다면 힘들다. 감투를 쓰기 위해 시작했다면 얼마가지 못한다. 연중 200일이 넘는 객지생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생업을 포기하고 나선 경기장에서는 일당 7만원(2006년까지 5만원)을 받는다. 매년 대한태권도협회와 관련기관들이 승인하고 주최하는 대회와 참가선수가 늘어나면서 대회장 출장일수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때로는 자신이 속한 협회가 치른 대회에 문제가 생기면 가감 없이 쓴 소리도 낼 줄 아는 소신 있는 사람이다. 대부분 그 위치에 올라가면 얼마라도 그 자리를 유지하거나, 한 단계라도 더 올라가기 위해 말을 줄이고, 눈치 보느라 바쁘다. 그는 감투에 욕심내는 소인배가 아니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이야기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개선안도 내놓고 한다. 가끔은 재미있는 태권도를 위해 실현 불가능한 아이디어도 개진한다. 그래서일까? 그런 그의 행동이 상부에 눈에 거슬렸던지 올해 경기부 위원 명단에서 그는 제외됐다. 분명한 것은 그가 눈치가 없어 그런 말과 행동을 한 게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분과와 달리 한 가족처럼 서로를 위하던 경기부,]

 다른 분과와 달리 김경일 관장과 함께 경기장에서 동고동락하는 경기부 위원들은 단합도 잘된다. 대회 기간 중에는 일과를 마치고 되도록 같이 식사를 하고, 틈이 나면 대회장 근교 명소에 방문해 동료들과 소중한 추억도 쌓는다. 연말과 신년이면 반드시 자리를 만들어 함께 고생한 위원들을 격려하고 결속을 다진다. 동료 위원들과 함께하기 위해 그는 제작 년쯤 자가용을 승합차로 교체했다. 도장운영에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닌, 동료 위원들과 편하게 대회장을 이동하기 위해서다.  

늘 자신보다는 남을 배려할 줄 알던 그는 삶의 즐거움과 행복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기에 이르렀다. 중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터넷카페 ‘새로운 삶, 인생사랑’(cafe.daum.net/lifeagain)이라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클럽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작은 정성을 모아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돕고 있다. 해맑은 웃음으로 딱딱한 경기장을 생크림처럼 녹이던 김경일 관장은 오늘도 일상에서 많은 이들에게 그 행복을 전하고 있을 것이다. (끝)

[By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 태마시스 -  l www.taema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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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oneyball BlogIcon 배리본즈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2009.05.21 09:20 신고
    • Favicon of http://taemasis.com BlogIcon 해니(haeny)  수정/삭제

      저도 배리본즈님 블로그 자주 방문하는데,,, 암튼 이곳에서 뵈니 반갑네요.. ^^ 곧 답방 하겠습니다. ^^

      2009.05.21 09:33 신고

[by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이야기 - 이집트 in 태권도]

종교적인 문화에 따라 생활습관이 다소 차이가 있다. 외국에 가면 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라고 한다. 또 인종과 종교를 차별하지 말라고 한다. 이집트에 오자마자 대사관 홍보관은 현지인들의 종교 문화를 절대적으로 존중하고 방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무슨 큰 어려움이 있을까 했다.

이집트는 인구의 85%가 무슬림이다. 국교 역시 무슬림이다. 10%의 콥틱교(기독교)와 5%의 타종교가 있다. 홍보관이 강조한 종교는 역시 무슬림 이다. 어느 곳을 가던지 이 나라라 이슬람문화라는 건은 누구나 알 수 있다. 하루에 다섯 번 예배시간을 알리는 ‘아잔’소리가 울러 퍼지고, 곳곳에는 예배를 드리는 모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태권도를 지도하는 나로서 종교적인 갈등은 당연히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지 생활이 길어지면서 미묘한 내적 갈등이 생겨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자세한 이유에 대해서는 차차 이곳에 소개하도록 하겠다.

 [밤이 늦도록 대회장에 남아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이집트인들]

오늘은 태권도를 통해 본 이슬람 문화 첫 번째 이야기다.

지난 2월 이집트 중심도시 알렉산드리아에 다녀왔다. 태권도 대회 때문이다. 그런데 종교적인 문화로 인하여 특별한 경험을 했다. 그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의 수많은 태권도 대회장을 다녀봤지만, 그 대회처럼 늦게까지 진행되는 것은 처음 경험했다. 대회 중간마다 예배를 들이느라 경기가 중단되고, 밤 12시가 넘어서야 대회가 끝나는 상황에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6월(2008년) 이집트에 온 후 현지에서 열린 대회 참가는 그 대회가 처음이었다. 지방에 있는 관계로 수도와 주변 도시에서 여러 차례 대회가 있었지만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집트에서 개최하는 ‘국제 오픈대회’라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스완에서 기차를 타고 20시간의 긴 여정 끝에 대회 개최지인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했다. 대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몸이 천근만근 지치고 힘들었다.

대회 첫날. 대회는 오전 9시부터 시작이다. 그런데 집결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심판이며 집행부는 보이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이집트에서는 흔한(?)일이라 그 누구도 불평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또한 서두르지도 않는다. ‘천하태평’ 그 자체였다.

성격 급한 한국 사람으로서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10시가 되어서야 대회 관계자들이 한두 명씩 자리에 모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전자호구로 대회를 진행한다며 시스템 정비를 이유로 한 시간을 또 보낸다. 옆에서는 서로 웃고 떠드느라 정신이 없다. 참고로 이집트인들은 대체적으로 말이 많다. 그래서 가끔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그나마 태권도 인들은 말이 적고 점잖은 편에 속한다. 자기 절제라 할까. 아무튼 대회가 예정보다 늦어지는데도 관중들 누구도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다.

이집트에서 20년 넘게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하는 정기영 사범은 “(대회 시작이 늦어진 것) 이건 약과다. 조금 있으면 기도한다고 쉬고, 조금 더 있으면 점심 먹는다고 쉬고, 그러다 날 센다(웃음)”며 이집트 대회 문화를 간략히 귀띔 해줬다. 아니나 다를까 12시가 되자 심판이며 집행부며 모두가 경기장을 빠져나간다. 예배 때문이었다. 여하튼 30여 분 동안 기도가 진행되고 점심식사가 곧바로 이어지고 이렇게 해서 대회는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늦게 끝났다. 대회 첫날은 밤 11시 30분에 끝났다. 둘째 날은 더욱 늦게 끝이 났다. 그나마 오전부터 시작돼 다행이다 싶었다. 늦어질 경우 대회 일정에 큰 차질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새벽 1시가 넘었는데도 선수단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대회 운영 관계자들도 큰 불만 없이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했다. 신기할 따름이었다. 대회 심판은 이집트인들뿐만 아니라 유럽, 팬암에서 온 국제심판들도 상당수 있었다. 많이 피곤할 만 했을 텐데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이집트에서 오랜 사범생활을 하신 임한수 사범께서는 “새벽 2~3시에 대회가 끝날 때도 있다. 처음에는 약간 당황스럽고 힘들 수 있지만, 선수들이나 집행부 모두 이 문화가 익숙하다”고 이집트 대회 문화에 대해 설명해줬다. 그러면서 “다른 이슬람권 나라들도 이집트랑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대회장 임대비용 절감과 종교 활동 등 때문이었다. 

마지막 날은 시상식도 있고 해서 빨리 끝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밤 10시 40분이 돼서야 마지막 경기가 끝났다. 이후 시상식이며 폐회식을 보지 못하고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아마도 12시가 돼서야 대회가 끝났을 것이다.

대회가 늦은 시간까지 진행되다 보면 별일이 다 생긴다. 선수들이 대기하다 조는 것은 기본이며, 경기의 판정을 책임질 심판이 정신을 잃고 실신하기까지도 한다. 또한 늦은 밤일 수록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하였다. 대회 일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와 임원, 심판 등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제도 개선이 분명히 필요해 보였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이번 경험은 대회 개최지 마다 가지고 있는 문화와 종교특성인 만큼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로칼 대회가 아닌 국제대회다. 해당국가 선수들만 참가하는 것이 아닌 다른 나라 선수, 임원, 심판들이 참가한 대회다. 그렇다면 국제표준(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대회운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야 외국 선수단 참가도 늘어날 것이니 말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연맹에서 승인하는 대회라면 최소한 대회 일정 및 운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WTF 대회 일정 및 운영에 관한 지침서’가 필요로 하다고 생각했다. 선수단들의 편의와 건강, 안전을 위해서 말이다. (끝)

다음 시간에 ‘태권도를 통해 본 이슬람 종교의 문화’ 2편이 계속됩니다.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 태마시스 -  l www.taema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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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5-07-26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선수단 편의를 위해서는 군소도시 개최 재고(再考)해야


무토미디어 한혜진 기자
지난 99년부터 지방자치제들의 태권도경기 유치 희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도권 중심이었던 대회개최지가 전국을 대상으로 순회하는 변화가 시작됐다.

전국규모 태권도대회가 열리는 곳에는 적게는 1천5백여 명에서많게는 4천여 명의 선수단이 해당 지역에 방문한다. 따라서 지역 경제에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게다가 인지도가 부족한 지역일 수록 선수단은 물론 대회를 통한 언론보도로 친화적인 지역홍보를 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과거 수도권 지역 선수들이 메달을 휩쓸었다면, 요즘에는 점차 선수들의 실력이 평준화되어 메달이 골고루 나오고 있다. 태권도대회가 전국을 순회하면서 큰 소득이라면 지역별 선수들의 실력 평준화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각 자치단체에서는 태권도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시도협회와 함께 유치활동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간혹 지방 군소도시에 대회가 개최됨에 따라 선수단들은 숙식문제와 경기장 이동에 불만을 토로한다. 특히 경기장 주변에 식당가와 부대시설이 부족해 주최측이 임시로 운영하는 간이식당을 이용하나 불편함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반 식당가와 큰 차이가 없는 식대에 음식 청결상태와 맛없는 음식, 일회용품 사용, 무성의한 업주들의 태도가 선수단이 매번 겪는 불만의 대상이다. 또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자칫 음식관리에 소홀히 여겨 상한 음식이 식단에 올려 집단 식중독 등 음식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경기장에서 음식물로 인한 피해가 종종 일어난다.

최근 자치단체에서 새롭게 건축되는 체육관시설과 재보수를 한 경기장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경기장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낙후된 경기장 시설로 인해 겪는 고충은 선수단에게 이중고를 주고 있다. 일부 경기장에는 냉난방 시설이 부족하거나 없는 경우가 있어,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 열리는 대회장에서는 선수들의 땀 냄새와 더위에 지친 선수단의 모습에서 맥이 빠질 정도다. 겨울철 난방시설이 부족한 경우 딱딱한 매트에서 격렬한 선수들의 싸움에서 부상의 위험에도 노출되고 있어 경기장 섭외에 현지답사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각 팀에서는 자가 승합차를 구입해 경기장에 방문한다. 이의 경우도 99년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중교통 시설이 부족한 대회개최지가 늘어나고 군소도시의 경우 지역 내 현저히 부족한 숙박시설 등의 문제로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불편함도 감수하고 있다. 다행히 대회에 참가한 팀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늘 위험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각 협회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고려 선수단들의 편의가 확충된 지역을 대상으로 대회를 개최하길 바란다. (끝)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ㅣ www.ilovetk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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