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3.02 이집트 현지 TV에 출연, 태권도와 한국 알리기 (2)
  2. 2009.05.05 한국, 말로만 태권도 종주국? (3)

이집트에서 태권도에 대한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가라테가 태권도에 비해 수련생이 많고 인지도가 높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가라테는 줄고, 태권도는 늘어나고 있다.

이집트에 태권도 수련인구는 2만5천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수도권에 한정돼 있다. 중부 이남지역의 태권도 수련인구는 1천명 미만이다. 수많은 도시 중에 태권도를 배울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아스완은 2006년부터 태권도가 시작됐다. 2008년 아스완에 파견된 나는 지역에 인지도가 부족한 태권도를 알리고, 정확한 기본기술을 전수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한국사람 이상 성급한 이집션들은 곧바로 발차기와 겨루기를 배우기를 원한다. 하지만 설득하다시피 해서 기본기를 1년 넘도록 반복했다.

초창기에는 지역에 태권도를 알리기 위해 협회장을 통해 지역신문,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홍보를 했다. 태권도 사범이라고 소개하면 “아~ 가라테 비슷한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태권도와 가라테의 다른 점을 알릴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활동한지 1년이 넘은 뒤로부터는 지역 및 중앙 언론과 방송국에서 먼저 인터뷰를 요청해 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코이카 현장사업 프로젝트로 아스완에 '태권도 전용 훈련장'을 짓기 시작하면서부터 지역 내에서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직 축구, 핸드볼, 배구, 농구 등 구기종목만 좋아하고, 지원하던 주정부에서도 태권도를 달리 보기 시작했다.


2월 28일 그간 여러 차례 방송과 인터뷰를 했지만, 특별한 방송을 했다. 남이집트 방송을 총괄하는 채널8번 TV 메인프로그램인 <쉐라 가눕, South street> 프로듀서가 방송 출연을 요청해 온 것이다.

이 방송은 매일 생방송으로 남이집트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집트 사회의 이슈와 화제, 현안 등을 주제로 45분간 방송한다.


28일 방송 주제는 ‘건강’이다. 이집트 사람들이 갈수록 건강을 해치는 음식과 음료를 과다 섭취함으로 건강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경고와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이다. 이에 건강한 식습관과 관리요령을 위해 의사, 보건부 책임자가 먼저 출연했다. 심각한 경고성 메시지를 남기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태권도를 건강한 몸을 만드는데 좋은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방송에는 나와 현지 태권도협회장, 여성 수련생 1명 등 3명이 출연했다. 이집트에서 방송 인터뷰는 6차례 경험이 있지만,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출연한 것은 처음이었다. 무엇보다 서툰 아랍어로 방송을 해야 한 까닭에 조금 긴장이 됐던 게 사실이다.

방송에 앞서 박진감 넘치는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이 참고 영상으로 소개됐다. 사회자는 지역 태권도에 대해 먼저 물었다. 이어 내게 어떻게 이곳에 태권도를 가르치고 오게 되었는지, 수련생 실력은 어느 정도 되는지, 현지 생활은 어떤지를 물었다. 태권도를 수련하면 어디에 좋은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 출연한 협회장은 지역 태권도 활성화를 위해 내가 한 역할과 태권도장 건립과 수련용품을 기증해 준 한국 정부와 코이카 단체에 대한 설명과 고마움을 표시했다. 원래는 내가 할 내용인데 협회장이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해줬다.

17분여 생방송으로 진행된 방송은 시간관계상 끝이 났다. 프로듀서와 사회자는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아쉽다며 다음 달에 태권도 특집으로 다시 하자고 제안했다. 방송 전 화면자료를 통해 태권도를 처음 접한 사회자는 당장 자녀 2명에게 태권도를 배우게 하겠다고 하자, 옆에 있던 프로듀서도 자녀가 3명 있는데 함께 보내겠다고 했다.

너무 갑작스럽게 출연해 혹여 실수는 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됐다. 그런데 프로듀서는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아랍어가 유창(가장 기초적인 단어만 반복한 수준인데 외국인이 말하는 것이라 높게 평가해준 것)해 방송이 매우 잘 됐다”면서 “앞으로 종종 출연해서 이집트 사람들에게 좋은 건강 상식과 현지 생활 경험담을 이야기 해달라”고 말했다. 어쨌든 방송 책임자가 만족해 하니, 다행이다 싶었다.

방송이 나간 다음 날 주정부를 지나치다 주정부 부지사를 우연히 만나게 됐다. 그는 “어제 방송 잘 봤다. 그동안 지역에 태권도가 이렇게 활성화 되고 있었는지 몰랐다. 내가 도와줄게 있으면 언제든지 요구하라”고 말했다.




* 한국국제협력단 - KOICA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한국국제협력단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인도주의적 정신과 지구촌 공동체 속에 운명을 함께 한다는 상호 의존성의 인식에서 우리나라의 개발 경험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개도국과 동구권국가 등 특정협력대상국가들에 대해 우리의 인력과 자본을 제공하여 그들 국가의 경제·사회발전을 지원하고 인도적 견지에서 최빈국 주민의 복지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음은 물론,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재난구호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단체이다.

※ 한국국제협력단 실시 주요 국제협력사업 ① 연수생 초청훈련사업 ② 전문가 파견사업 ③ 청년해외봉사단 파견사업 ④ 의료단 및 태권도사범 파견산업 ⑤ 무상자본 원조사업 ⑥ 직업훈련지원사업 ⑦ 개발조사사업 ⑧ 해외이주 및 취업사업 ⑨ 홍보사업 ⑩ 연구조사사업 ⑪ 교육협력사업 ⑫ 사업지원


[BY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 이야기 - 이집트 in 태권도]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 태마시스 ㅣ www.taema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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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illerich.com BlogIcon killerich  수정/삭제  댓글쓰기

    테마시스님 축하드립니다^^.. TV출연까지^^..
    태권도 많이 알려주세요^^..

    2010.03.02 09:08 신고
  2. 土卵  수정/삭제  댓글쓰기

    뜨거운 나라에서 뜨거운 열정만큼 날로 좋은 결실을 맺어 가슴이 뿌듯하네요, 용기 잃지마시고 마지막 귀국하는날까지 건강 유지시키며 화이팅 하시기 바랄뿐입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ㅎㅎ^^ㅎㅎ

    2010.03.04 08:40 신고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과연 태권도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가?”

작성일 : 2006.05.04

우리나라 국기(國技)인 태권도와 태권도 종주국인 대한민국(大韓民國).

세계 179개국 6천만 수련인구가 태극기(太極旗) 앞에서 하양 도복을 입고, 우리의 말로 태권도를 수련한다. 종주국 국민으로서 그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태권도가 세계적으로 보급되기까지는 우리 한인사범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또 수많은 국내 지도자들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화를 이룬 태권도. 그 중심에 종주국 한국이 있다. 수많은 해외 수련생들은 스승의 고국이자, 태권도의 종주국인 한국을 동경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양 띠에서부터 검정 띠까지 태권도의 역사와 철학, 이론들을 꿰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들이 한국의 문화와 풍습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까지도 한다는 것이다.

반면, 종주국인 한국은 어떠한가? 태권도 주 수련생들은 만5세에서부터 만13세까지 유소년 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수련환경 역시 무도적인 측면의 태권도가 아닌, 학교체육, 레크리에이션 등의 교육형태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또한 국민적인 관심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단지 우리나라가 태권도 종주국이라는 사실과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 나가면 금메달을 많이 따는 효자종목이라는 스포츠로서의 태권도로만 인식할 뿐이다. 지난 9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에 일반관중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종주국에서 열리는 국제오픈대회라 하기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국내에서 열리는 태권도경기가 공중파와 지상파를 통해 안방에 중계되는데, 태권도인들 마저도 이를 외면하고 시청하지 않는다. 그래서 평균 시청률이 한 자리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6년도 대한태권도협회가 대의원총회에서 국내태권도수련인구 통계를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절체절명 위기의 태권도’가 현실화되었음을 시사하고 있었다. 80년대 이후 매년 10%이상 증가하던 수련 층이 지난 2004년도에 한 자리 수로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하더니, 2005년도에는 -3%로 첫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해외 수련인구는 매년 10% 이상 늘어나고 있다.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은 해외수련자 80% 이상이 국기원 단증이 아닌 자체단증을 발급한다는 점에서 해외 태권도수련생 증가는 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태권도 수련문화에 외국인 유학생 실망감 감추지 못해



지난 해 태권도수련을 위해 종주국인 한국으로 유학을 온 한 외국인과 오랜 시간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태권도를 너무나 사랑해서 태권도 종주국이라는 한국에 왔다. 그러나 너무나 실망이 컸다. 한국에는 어린아이와 태권도 선수, 군인들만 태권도를 하고 일반인은 관심도 없는 것 같다. 승단심사를 할 때 태권도 사범들이나 심사위원들이 도복도 입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정말 실망했다”면서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 대한 실망감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국기원(원장 엄운규)과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정길, KTA), 그리고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어떠한가. 나름대로 태권도발전을 위한다며 쉴 새 없이 새로운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행정들이 진정 태권도인들을 위한 행정인지, 아닌지 우왕좌왕 일색이다.

이러한 국내 태권도계에 현주소를 냉정하게 말하자면, “한국이 과연 태권도 종주국인가”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지. 태권도인 스스로가 태권도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 상업적인 태권도가 아닌 정신수련, 무도정신의 태권도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사전적 의미의 종주국(宗主國)은 커다란 의미가 없다.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는 지난해 초 “태권도는 한국이 세계에 준 큰 선물”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 말이 부끄럽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종주국 태권도인 스스로가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전 국민이 모두 태권도를 수련하지는 못한다하더라도, 최소한의 관심과 사랑, 정부의 지원, 수련생의 다양화, 제도권의 투명한 행정과 미래지향적인 사업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예를 들어본다. 축구의 종주국은 영국이다. 그런데 종종 축구의 종주국이 브라질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유는 브라질이 축구를 잘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민모두가 축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성원이 있었기에 브라질이 세계 제1의 축구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점을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끝)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이야기 / 태권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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