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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7 태권도, 가라테 이기려면 더 알아야 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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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기자의 태권도와 타무도] 제10편 가라테 


가라테(空手道)는, 태권도의 입장에서 볼 때 ‘만지면 만질수록 덧나는 상처’ 같은 것일지 모른다. 태권도의 발생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몇몇 원로들(이원국, 노병직, 최홍희)이 일본에서 가라테를 수련했으며, 이를 토대로 근대 태권도가 만들어지고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태권도 초창기의 역사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논자들에 따라 견해가 다르지만, 적어도 이 사실만큼은 부정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원국, 노병직, 최홍희 등이 가라테를 배운 스승이 바로 일본 ‘근대 가라테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후나고시 기친(船越義珍, 1868~1957)이다. 오끼나와 사람인 후나고시는 ‘당수(唐手)’라고 표기되던 오끼나와의 전통무술 가라테를 일본 본토에 소개했고, 이 과정에서 ‘당수(唐手)’는 같은 발음인 ‘공수(空手)’로 변형된다.

후나고시가 일본에 자신의 가라테 도장인 쇼토칸(松濤館)을 세운 것이 1936년. 노병직, 이원국 등은 이 무렵부터 쇼토칸에서 수련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오끼나와의 당수가 1940년, 50년대를 지나면서 ‘일본식 가라테’로 변화 발전했다고 해석한다면, 태권도는 ‘일본식 공수’보다는 ‘오끼나와식 당수’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노병직, 이원국 등이 오끼나와의 가라테와 일본의 가라테를 연결하는 후나고시의 직제자들이기 때문이다. 노병직의 송무관(松武館)과 이원국의 청도관(靑濤館)이 쇼토칸에서 각각 ‘松’자와 ‘濤’자를 따온 것은 잘 알려져있는 사실이다.

과거의 전통주의식 역사서술에서 태권도가 가라테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은 36년간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한국의 피해의식이 배경에 깔려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왜색이라는 이름으로 금기시되던 일본문화 자체가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개방되기 시작한 점을 고려한다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 태권도의 형태와 가장 가까운 모습을 한 타무술은 역시 가라테다. 도복, 단급체계, 기본 훈련, 품새 등등이 매우 흡사하다. 실제로 태권도는 태권도가 아직 덜 알려지던 시절 ‘코리안 가라테’라는 이름으로 미국대륙과 유럽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가라테를 먼저 수련한 현지인들을 태권도로 전향시키면서 조직을 확장했다. 태권도가 세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실질적인 수련인구만을 놓고 본다면, 태권도가 가라테를 앞질렀다고 자신할 수는 없는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태권도를 정말 사랑하고 연구하고자하는 태권도인들이라면, 가라테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태권도의 기본자세와 가라테의 기본자세는 어떤 점에서 비슷하고 어떤 점에서 다른가’, ‘아직도 태권도 품새에 남아있는 가라테의 영향은 무엇이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면 그 방안은 무엇인가.’ 등등.

일본에서는 어쩌면 이미 태권도에 대한 상세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을지 모른다. 자신의 문화에 비해 나은 것이 있다면 연구하기 좋아하는 일본이기에 ‘가라테의 영향을 받은 태권도가 어떻게 가라테 보다도 먼저 올림픽 종목이 되었고, 세계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가’를 궁금해하고 연구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태권도인들은 가라테에 대해서 지금처럼 몰라도 되는 것일까? 쇼토칸을 비롯해, 고주류니, 시토류니 하는 주류 유파들에서부터 한국인 최영의가 창시한 극진가라테에 이르기까지 가라테에서 태권도인들이 참고하고 배울만한 요소는 적지 않을 것이다.

극일(克日)은 지일(知日)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태권도가 세계적인 무술로서 가라테보다 한수 위라고 자신하기 위해서는 가라테를 보다 더 깊이있게 연구해야 할 것이다.


[by 박성진 기자의 무림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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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권도와 가라테 원류 논쟁의 새로운 변화

    Tracked from 대마왕N a d a의 A f r o  삭제

    얼마 전부터 태권도 원류가 무엇인지에 대한 포스팅도 꽤 있었고 같은 테마의 게시물도 심심치 않게 있었다. 태권도가 우리나라의 국기이며 올림픽 종목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군대에서 원하던 원치 않던 태권도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일제시대에 들어온 가라테가 태권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가라테와 의복에서 초기 품형까지 흡사한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닌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명칭의 흡..

    2009/07/02 04:49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Reg Teddy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실 태권도가 가라테와 유사한 점이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 원류가 오키나와 당수인 줄은 몰랐네요...

    결국은 어떻게 발전시켜나가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태권도 수련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고, 성인 수련인구는 거의 없다시피 하는데 올림픽 정식 종목이라고 태권도가 가라테보다 낫다고 이야기 하기 보다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만화나 드라마, 영화 같은 2차매체들의 소품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일반인들에게 더욱 다가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마루치 아라치를 제외하고 태권도를 중심으로 전개되던 이야기가 얼마나 있었는가 궁금합니다..

    일본의 경우는 가라테(뿐만아니라 여러가지 전통무술들)에 대한 만화들이 많이 나와 있고, 각종 스타일로 변형되어서 그 원류를 설명함은 물론 전체적으로 그 무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그런 문화산업 부분에서 좀 약한 것 같습니다...^^

    2009/06/17 17:24
    • BlogIcon 태마시스  수정/삭제

      태권도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가라테를 비롯한 타무술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태권도가 가지지 못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죠. 문화산업 적인 측면에서도 태권도계와 문화계에 상호노력이 필요하는데 공감합니다. 더불어 수련층 다양활르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깊은 관심 감사드립니다.

      2009/06/18 07:51
  2. 그림형제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기원 부원장 이종우씨가 이미 신동아 인터뷰에서 태권도의 기원이 가라데라고 자백을 했죠. 가라데를 연구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의 태권도의 개판을 정리했으면 좋겠네요. 이건 뭐 어떻게 정치판보다 비리가 심한지 모르겠네요.

    2009/06/17 20:10
    • BlogIcon 태마시스  수정/삭제

      태권도의 역사적 논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이를 위해 태권도계에서도 하루 빨리 역사 및 정신에 대한 재정립리 속히 이뤄져야 하겠죠. 태권도계에 잇따른 비리와 문제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태권도를 이끄는 세대가 교체되는 과정과 시대 흐림인 탓이죠. 보다 나은 태권도가 되기 위해 현명한 사태 수습과 해결 방안이 모색돼 하루빨리 정상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2009/06/18 07:54
  3. 이명박각하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림픽에 채택된 이유?............뇌물과 아부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사실 이면 챙피 하잖아요.그런 일이 한둘이 아닌데 굳이 밝힐 필요 까지야 있겠어요.나라 꼴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몰아 부치는 사람도 있던데 그러지 마세요.도적의 무리의 대장은 도적이랍니다.

    2009/06/17 21:38
    • BlogIcon 태마시스  수정/삭제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자 국기인 태권도를 지나치게 비하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유가 어쩌든간에 태권도는 분명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정식적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돼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요. 내부간의 갈등과 기술적인 문제점은 있으나 속히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따라서 님도 태권도에 따뜻한 애정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2009/06/1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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