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정신과 철학 바탕으로 대통령직 수행
아직도 매일 태권도 수련으로 일과 시작해



온두라스 로보 대통령이 조정원 총재에게 태권도 발차기 조각상을 선물받고 기뻐하고 있다.

온두라스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다. 우리나라 경제개발 경험을 배우기 위해서다. 이러한 목적과 달리 방한 첫날 태권도 단체가 마련한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온두라스 포르피리오 로보 소사 대통령(Porfirio Lobo Sosa, 64)이 그 주인공이다. 20일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이 마련한 환영 만찬에 온두라스 국회의장과 주한 대사, 주요 부처 장관 등과 함께 참석했다. 일행에 온두라스태권도협회장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로보 대통령이 태권도 유단자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여느 유명인과 정치인들처럼 젊은 시절 잠시 체험한 경력으로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승단했거니 짐작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날 로보 대통령은 태권도에 무한 애정을 과시했다. 오히려 행사장에 참석한 여러 태권도인과 관계자들에게 태권도 예찬론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이 국기원 공인 3단의 유단자로 26년째 수련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무력을 자신 있게 소개했다.

자신에게 태권도를 지도해 준 스승에 대한 이야기부터 태권도가 자신의 인생에 미친 영향, 태권도 수련의 필요성 등을 입이 마르도록 이야기했다.

로보 대통령이 처음 태권도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권도 교관으로 온두라스에 파견된 故 송봉경 사범(2008년 작고)에게 배웠다.

당시 태권도에 관심이 있던 로보 대통령은 송봉경 사범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 전화를 걸어 “태권도를 배우고 싶은데 나이가 36살이다. 배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문의하자, 전화를 받았던 송 사범의 부인은 “걱정 없다. 사범님이 더 나이가 많다”고 말해 태권도를 배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로보 대통령은 자신에게 태권도를 지도한 송봉경 사범을 대단히 높게 평가했다.

“송 사범님께서는 아주 엄격한 분이셨다. 태권도의 규범은 어떤 동작을 해야 한다고 가르칠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태도에 대해서도 가르쳤다. 송 사범님께서는 돌아가셨지만, 저에게 가르침을 남겨 주셨다.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가슴 속에 아직도 스승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그리워하고 있었다. 말뿐이 아니었다. 행동으로도 보여주었다. 조정원 총재의 환영사에 답사하기 위해 단상으로 가는 길에 송봉경 사범의 부인 강영신 씨의 자리로 찾아가 허리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태권도에서 가장 기본적인 덕목으로 강조하고 지도하는 예의를 대통령이 되어서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힘겨웠던 승단 과정의 옛 추억도 소개했다. “송 사범님의 엄격한 지도를 받으며 1단을 따게 되었다. 그 후 2단에 도전했다. 몰랐던 게 두 개의 합판을 깨야 단을 딸 수 있었다. 그냥 행위만 취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사범님께서 합판 두 개를 보여줬을 때 당황했다. 결국, 합판을 깼다. 그래서 이렇게 단을 딸 수 있었다. 어찌 됐든 단을 딴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국기원 단증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로보 대통령

그는 자신이 태권도 유단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승단 과정을 이야기하던 중 갑자기 뒤주머니를 열더니 지갑을 꺼냈다. 운전면허증, 가족사진에 이어 국기원 단증을 찾아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지금껏 국제적으로 많은 유명 인사들이 태권도 유단자라고 소개됐지만, 로보 대통령처럼 태권도 단증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모습은 처음 목격했다. 그것도 국가원수가 말이다. 국기원 단증의 가치가 하락했다고 우려하는 요즘, 어쩌면 그것은 우리 스스로 격하시킨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했다.

“온두라스 국민들이 저를 말하길 아주 조용하다고 말한다. 내가 미소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매일 성경책을 읽는다. 두 번째는 매일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로보 대통령은 매일 새벽 경호원들과 태권도 수련으로 일과를 시작한다고 한다. 태권도는 단순히 건강뿐만 아니라, 균형 있는 국정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제가 온두라스 청년들에게 말을 한다. 태권도를 연습해라. 어떤 스포츠가 됐든 연습을 해라. 하지만, 태권도는 마음의 안정과 정서가 좋아진다. 이러한 태권도 연습을 통해서 너희가 잘못된 길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줄 수 있다”

현장에서 취재하던 기자도 로보 대통령에게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태권도에 한없는 애정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는 태권도에 대해 너무나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 태권도에 대해 큰 빚을 지고 있다. 많은 정치적인 일들이 있지만, 다른 길로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태권도를 통해서 가능했던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태권도 사랑은 종주국 한국에 대사를 파견할 때도 깊이 고려했다. 태권도를 통한 양국의 우호협력을 위해 자신의 스승인 송봉경 사범의 부인 강영신 씨(58)를 지난해 주한 온두라스 대사로 임명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이어 로보 대통령과 함께 태권도를 수련하고, 지금은 송봉경 사범의 딸과 가정을 이룬 미첼 이디아케스 바라다트 씨(43, 국기원 공인 2단)를 주한 대사로 파견했다.

로보 대통령에게 태권도는 종교였다.

<끝>


* 온두라스는? 중앙아메리카 한가운데 위치한 온두라스는 남한과 비슷한 넓이에 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인 중미 광업자원의 중심지다. 또 대서양 연안의 산호초 해역은 오스트레일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규모가 클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뤄 청정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하나이다. 게다가 1998년 이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미치(Mitch)의 최대 피해국으로 아직도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았다. 최근 독일의 환경감시단체 저먼 워치(German Watch)의 조사에 의하면 온두라스는 자연 재해에 세계에서 3번째로 취약한 나라다. 이와 같이 어려운 여건에서 2009년 정변 이후 당선된 로보 대통령은 국민 화합을 통한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면서 가난과 민생고 극복을 위한 경제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주 온두라스 원종온 대사 / 2011.02.17 한국일보 기고문)

[by 무카스 = 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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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한국에 태권도의 이론을 배워야 한다. 한국은 이란에 태권도의 열정을 배워야 한다”

이란태권도협회 세예드 모하마드 풀럿갸르 회장(49, Seyed Mohammad Pouladgar)의 말이다. 다름이 아니라, “이란 태권도가 많이 성장했는데, 아직도 한국에 배울 게 있느냐? 반대로 한국이 이란에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한참을 생각하다 이렇게 답했다.

태권도 하면 떠오른 나라는 단연 한국이다. 그러나 이제 이란도 만만치 않다. 태권도를 대표하는 나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태권도 실력은 아직 한국에 뒤지지만, 열정만큼은 우위라고 자부했다. 최근 방한한 풀럿갸르 회장을 <무카스>가 만났다. 이란 태권도를 이끄는 수장에게 이란과 한국 태권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란은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가장 위협하는 대표적인 국가다. 세계태권도연맹 세계랭킹에서도 8체급 중 5체급이 이란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남녀 통틀어 여자부 황경선이 유일하다.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실력은 최강이지만 태권도 정신과 이론만큼은 아직도 종주국 한국에 배울 점이 많다고 한다. 반면, 한국은 태권도를 보다 열정적으로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태권도 수련인구는 약 18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란협회에 정식 등록된 인원은 150만 명, 그 외 30만 명이 등록을 하지 않고 수련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태권도만 전문으로 가르치는 클럽과 도장 수는 3천800곳이 넘는다.

이란 내에서 태권도의 인기는 상상 그 이상. 축구가 가장 인기가 높다. 그다음이 국기인 레슬링과 태권도가 줄다리기 중. 레슬링은 여자부가 없지만, 태권도는 있다.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사라 선수의 경기가 이란에 생중계돼 국민들에게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태권도는 남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무도 스포츠라는 점이 강조된 것이다.

국민들의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자 이란태권도협회는 수년 전부터 정부 고위층에 ‘국기 전환(레슬링→태권도)’을 요청한 상태. 호의적인 반응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국민들의 정서를 고려해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머지않아 이란의 국기가 한국처럼 태권도가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이란 태권도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만 37년 넘게 독주! 한국인이 반한감정 만들었다"


이란은 한국의 ‘강적’이 되었다. 더는 한국을 도전하는 나라가 아니다. 이미 몇 차례 한국을 무너트렸다. 그래서일까. 강력한 맞수가 되다 보니 유독 이란만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위해 방문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남자부보다 전력이 약한 여자팀만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잠시 다녀갔다.

경기 태권도에서 한국과 이란은 이제 가까이할 수 없는 ‘불편한 관계’가 됐다. 국제대회에서 만나도 신경전이 대단하다. 한 수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던 것은 ‘옛날이야기’가 됐다. 오히려 한국이 이란으로 전지훈련을 가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유독 이란만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오지 않는다. 혹시 배울 게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가”라고 질문을 툭 던졌다. 이에 풀럿갸르 회장은 난감한 웃음을 지은 후 “기술이 많이 향상되었다. 이제는 기술보다 이론에 집중할 때라 판단하고, 앞으로 5년간의 계획을 세웠다”며 “자체적으로 훈련하면서 예산을 줄이고, 전문인 양성을 위하는데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대회에 가면 한국선수단이 출전하는 경기에는 야유가 터져 나온다. 그 중심에는 이란이 포함돼 있다. 가끔은 주도적이기도 하다. 혹시 ‘반한감정’이 있는 게 아닐까 해서 회장에게 직접 물었다.

“반한감정은 전혀 없다. 그런 감정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경기장에서만 있을 뿐이다. 그 이유는 공정하지 못한 심판판정에서 시작됐다. 유독 태권도만 그것도 한국만 37년 넘게 독주하고 있다. 태권도와 한국만 유일하다. 만약, 이란만 일방적으로 이런 생각을 했더라면,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비난했을 것이다. 경기장에서 반한감정은 한국인이 만들어 냈다. 최근에는 전자호구가 도입되면서 이런 감정이 많이 불식되어가고 있다”

혹여 질문에 대한 답이 무겁거나 주변에 듣는 한국 사람이 기분이 상하지 않을까 우려해서인지 “이란은 동양 사람을 좋아한다. 그중에서 한국 사람을 가장 좋아한다. 국영TV에서 대장금과 주몽 같은 한국드라마가 방영돼 한류열풍이 불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신과 선수단 모두 한식도 잘 먹는다고 자랑을 했다.

이란 태권도에도 한국의 피가 흐르고 있다. 이란에 태권도를 보급하고 중흥을 이끈 사람이 모두 한국인이다. 최초 태권도 보급은 이란혁명(1979년, 팔레비) 이전인 1971년 김수련 사범(오도관)에 의해서다.

혁명 이후 1985년 이란 태권도 대부로 알려진 강신철 관장이 파견됐다. 이때까지 이란 태권도는 무도협회 산하에 가라테와 유도 등과 함께 섞여 있었다. 87년 무렵 독립해 태권도협회를 조직했다. 강신철 관장은 아직 이란태권도협회 기술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신적인 지주가 되고 있다.

풀럿갸르 회장은 강신철 관장에 대해 “누구보다 청렴하다. 솔선수범한다. 태권도에 대한 사랑이 말하지 않아도 몸에 배어 있다. 태권도를 통해 사람됨을 먼저 가르친다”고 이야기했다.


풀럿갸르 회장, 가라테, 유도에 이어 선택한 태권도


풀럿갸르 회장 역시 태권도 인이다. 국기원 공인 7단. 62년생인 그는 이란의 경제도시 이스파한(Isfahan)에서 태어나 30대 초반까지 그곳에서 생활했다. 개인 사업을 하다 요즘은 태권도와 관련된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

태권도는 열일곱 살 때 처음 시작했다. 앞서 가라테와 유도를 각각 1년씩 경험했다. 무술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 고르차니라는 이란 태권도 사범을 만나게 된다. 그를 태권도에 입문하게 한 스승이다. 그 사범의 성품에 반해 태권도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는 요즘 모든 생활이 태권도다. 이란태권도협회장을 맡으면서 ‘리그전’을 자국 내 인기 스포츠로 성공하게 했다. 최고의 선수들을 발굴해 세계적 스타로 육성시켰다. 정부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에는 종주국도 없는 거대한 태권도전용훈련장을 건립했다. 태권도대학과 아카데미를 설립해 전문인력 양성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시아태권도연맹(ATU) 부회장과 세계태권도연맹(WTF) 집행위원, WTF 전자호구특별위원회 위원 등 국제적인 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그가 이렇게 태권도에 푹 빠진 이유는 뭘까.

“과거 이란은 이라크와 8년 동안 전쟁을 했다. 당시 젊은 용병들과 어렵게 싸웠다. 이때 태권도 덕분에 스스로 보호하고 내면을 이겨냈다. 이게 가능한 이유가 태권도가 아닌가 생각했다. 이후에 부하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태권도가 참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이란 국민들에게도 이 좋은 태권도를 알리고 있는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태권도에 장점은 무엇일까.


“태권도는 단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이 아니다. 강한 정신과 국가에 대한 애국심, 부모님에 대한 예의, 정의로움을 얻을 수 있다. 이게 태권도의 가장 특별한 장점이다. 이란 국민들은 그래서 태권도를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이 태권도를 통해 무한한 열정과 에너지가 생긴다고 한다. 태권도를 수련하는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흡족해한다”

마지막으로 풀럿갸르 회장은 “이란에서 태권도는 최고의 인기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지원도 든든하게 받고 있다. 작년에 태권도센터와 아카데미를 설립했다”며 성장에 자부심을 나타내면서 “기술적으로 최고 수준에 올랐지만 아직 부족한 게 있다. 태권도의 올바른 정신과 가치를 확산시킬 전문 지도자 양성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풀럿갸르 회장은 “전문대학에 태권도학과가 활성화돼 전문인이 많이 양성될 수 있도록 국기원과 한국 태권도대학들과 잦은 교류를 하고 시작했다”며 “이란도 한국처럼 문무를 겸비한 태권도인이 많이 양성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by 무카스 = 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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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14 20:16


매서운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토요일(1월 15일). 조금은 특별한 태권도 행사장에 다녀왔다. 올해로 개관 23년째를 맞이한 ‘남창도장’이 마련한 ‘무향의 숲에서 그대를 만나다’라는 행사다. 여기서 ‘무향’은 무인의 향기라는 뜻이다. 태권도인과 비(非)태권도인의 특별한 만남의 장이었다.

이 행사의 특징은 주인공이 따로 없었다. 강신철 관장과 그의 제자들이 주최는 했지만, 손님을 불러놓고 주인 행세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구나 편안하게 보고, 만나고, 즐기다 오는 자리였다. 그보다 놀라웠던 것은 행사의 모든 준비와 진행을 강신철 관장 제자들이 했다는 점이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사진전

행사장 주변에는 남창도장의 지난 22년의 역사와 강신철 관장의 한국과 이란 등 대내외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이 마련돼 있었다. 한참을 구경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자료가 준비돼 있었다.

개인 도장에서 마련한 행사치고는 규모가 꽤 컸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주요 국가 주한 대사와 외교관을 비롯해 김인석 원로, 세계태권도연맹 양진석 사무총장, 미국 김영숙 사범, 민족사학자 만봉 김산호 화백, 이찬열 국회의원 등 3백여 명 이상이 찾았다.

예정된 시간보다는 조금은 늦게 1부 행사가 시작됐다. 주제는 ‘근기, 하늘을 찌를 듯이’다. 시작에 앞서 남창도장의 지난 22년간의 발자취가 영상을 통해 소개됐다. 수원 팔달구에 자리 잡은 남창도장은 정통태권도를 추구하며 국내외적으로 명소에 가까운 도장으로 명성을 쌓아 왔다.

지금은 긴 머리, 수염, 도포 차림에 절제된 동작의 강신철 관장도 10년 전에는 짧은 머리에 평범한 도복을 입고 있었다. 변한 것이 있다면 어깨 아래도 못 미치던 어린 제자들이 성인이 되어 보조하고 있다. 영상을 통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었다.



1960년대 옛식 태권도를 재현한 시범공연은 특히 관심이 집중됐다.

행사가 본격적으로 물이 익기 시작했다. 빼놓을 수 없는 태권도 시범이 이어졌다. 특이하게 시범 콘셉트가 1960년대 초창기 태권도의 모습을 퍼포먼스로 재현한 ‘옛식 태권도’를 선보였다. 조금은 촌스럽지만 정직하고 강직하게 수련하는 태권도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어 현대식에서는 남창도장만의 독창적인 수련프로그램인 ‘근기’로 이뤄진 시범이 선보여졌다.

평소 대회장에서 본 남창도장은 매우 점잖고 강직한 느낌이 강했다. 강신철 관장부터 매우 근엄하기 때문에 제자들도 웃음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행사장 곳곳과 영상 등을 통해 그간 숨겨온 ‘끼’와 ‘매력’을 모두 발산했다.




남창도장만의 독창적인 수련프로그램인 근기 시범공연

태권도의 역사와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한 세미나도 마련됐다. 그래서 2부는 ‘함께 나아가는 태권도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민족사학자 만봉 김산호 화백이 ‘슈벽과 가라테, 태권도’를 주제로 태권도의 원류에 대해 주제 강연을 펼쳤다. “많은 사람이 태권도를 두고 가라테에서 왔다고 한다. 이는 역사를 제대로 보면 잘못된 것을 알 수 있다”라며 “태권도는 옛 한국의 수벽치기가 삼별초에 의해 오키나와로 전해져 그곳에서 공수도로 재탄생해 그것이 다시 태권도로 이어졌다. 결국, 태권도의 원류는 한국에서 시작된 수벽치기다”라는 것으로 결론이 지어진다.

30여 분간 관련 역사적 배경과 자료를 뒷받침해 내용을 설명했다. 참석자는 김 화백의 주장에 깊은 관심을 갖고 빠져들었다. 더 듣고 싶었지만, 시간이 문제였다. 김산호 화백은 여태껏 강연하면서 2시간 이내로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더욱 깊은 이야기를 전하지 못해 아쉽다고 토로했다.

남창도장 전민우 수석 사범(경희대 품새팀 코치)은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올해부터 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 도입예정인 ‘창작품새 발전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태권도와 유사한 가라테 ‘카타’와 우슈의 ‘투로’를 비교했다.

7시가 훌쩍 넘긴 후에 행사가 끝이 났다. 그간 많은 행사와 세미나를 참석해봤다. 그 중 이번 행사는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불필요한 요식행위가 없어 거부감이 없었다. 태권도를 모른 사람도 쉽게 이해하고 참여하기 좋았다.

무엇보다 강신철 관장과 제자들 간의 따뜻한 사제의 정(情)은 이날의 매서운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이날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글귀 하나가 있다. “나의(강신철) 바람은 ‘청출어람’이다”가 그것이다. 그래서 강신철 관장 주변에 국내는 물론 해외의 수많은 제자가 존경을 표하는지 모르겠다.



[by 무카스 = 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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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길 사범
이탈리아에 태권도 기술과 정신을 보급하면서 태권도 강국을 이끈 박영길 사범을 만났다. 67년 형님(박선재, 이탈리아태권도협회장)의 부름을 받고 이탈리아 비행기에 올랐다.


스물세 살 열혈 청년이던 박영길 사범은 내년이면 일흔이 된다. 그런데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안을 유지하고 있다. 젊음과 건강을 유지한 비결은 아직까지 도복을 벗지 않고 일선 현장을 뛰고 있기 때문이란다.

박영길 사범 '삼형제'는 모두 이탈리아에서 태권도를 보급한 것으로 유명하다. 큰 형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박선재 회장(WTF 부총재, 72)이다. 동생 故 박춘우 사범은 박영길 사범보다 1년 빨리 도이해 태권도를 가르쳤다. 삼형제는 북부 밀라노와 중부 로마, 남부 나폴리를 각각 맡아 이탈리아 전 지역으로 태권도를 보급했다. 박선재 회장은 행정, 박영길 사범은 기술을 맡아 이탈리아 태권도를 끌어 올렸다.

1년 뒤 로마에서 태권도 불모지인 남부 도시 나폴리(Napoli)로 떠났다. 이방인이 살기에는 여건이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태권도 개척이라는 사명감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았다. 가라테의 텃세도 극복해야 했다. 갖은 고비와 고생을 겪는 과정을 거듭한 결과 태권도를 뿌리 내렸다. 그렇게 15년을 나폴리에서 헌신했다. 현재는 로마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지방 곳곳으로 교육과 심사업무로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수련생을 늘리기 위해서 시범도 많이 했다. 그런데 큰 변화가 없었다. 가라테는 알지만, 태권도는 몰랐다. 실제 태권도가 가라테협회 내에 한 분과에 있을 때라 뭐라 말도 못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니 수련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태권도가 이탈리아 군인, 경찰, 교황청 호위군까지 모두 가르칠 정도로 대표무술이 되었다. 태권도 사범이라 것이 자랑스럽다”

80년대 초반 나폴리 생활을 접고 로마로 돌아온 박 사범은 기술위원장을 맡아 이탈리아 내 태권도 기술 체계화와 전문화 기틀을 다졌다. 2000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기 전까지는 대표팀 선수 선발과 지도를 직접 했다.

43년 이탈리아 태권도 인생에 잊지 못할 장면을 묻자 “2008년 12월이다. 1천2백여 명의 나폴리 제자들이 내 가족을 초청해 40주년 기념회를 열어줬다. 태권도 사범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이날 밤새도록 파티를 가졌다. 자신들에게 영원한 사범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편지를 받았을 때는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반면 이탈리아가 가장 싫었을 때도 없지 않았다. 한 참을 생각하다 “초창기 이탈리아는 ITF로 시작했다. WTF로 체제를 변화하는 과정에서 아끼던 제자들이 ITF에 남겠다고 해서 마음이 아팠다. 또 한 번은 제자 일부가 한국 사범들 그만 하고 돌아가라고 말해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일흔을 앞둔 박영길 사범은 아직도 도복을 입고 전국을 순회하면서 교육한다. 이쯤 되면 뒷짐 지고 편히 생활해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이 없을 나이다. 하지만 그의 열정은 아직도 20대 청춘이다. 또한 ‘솔선수범’형이다. 성실함이 몸에 배어 있었다. 그래서 현지 제자와 수련생들에게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지 모른다. 오랫동안 그를 지켜봐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존경받는 진정한 사범이라고 극찬한다. 오늘도 박영길 사범은 로마가 아닌 다른 도시에서 태권도복을 입고 교육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에필로그 : 이번 로마 출장에서 박영길 사범님을 뵙고 참으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태권도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이태리 태권도 발전을 위한 마음이 있어, 이태리 태권도가 이렇게 많은 성장을 거듭했으리라 믿는다. 갑작스런 방문에 친절하게 현지를 안내해 주시고, 이태리 태권도 역사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좋은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HAN.

[by 무카스 미디어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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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TF? 그렇담, 한국어를 퇴출시킨 그 단체죠?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쥐박이와 동급의 매국 인간들~
    더군다나, 부총재가 그 형제중 한 사람이라니, 더욱더 꼴보기 싫은 사람들이네요!
    아마도... 일본우익들과 내통하여 한국어를 태권도에서 퇴출시킨 모양인데...
    솔직히 좀... ... ...

    암튼, 어디가서 한국인이라고 하거나, 한국인행세하거나, 한국말 쓰지 않으셨음 좋겠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열받아하는 이윤...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하실 것!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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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 엔테이션 및 전문 개발

    2013.05.02 14:07

전임 감독 없이 상시체제 구성될 경우, 선장 없는 배와 다름없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늘 효자종목이던 태권도가 이번엔 ‘불효자종목’이 됐다.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첫날 대회장에 방문한 홍준표 회장은 선수들의 경기운영이 실망스럽다고 격노했다는 후문이다. 대회가 끝난 후 집행부에 특별지시를 통해 개혁을 주문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양진방 사무총장은 "모든 패배를 인정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무국과 기술전문위원회 등과 머리를 맞대고 기술향상과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국가대표 2~3배수를 선발하여 상시 운영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행 국가대표 예선전을 거쳐 최종선발전을 통해 최종 국가대표를 선정하는 방식을 탈피한 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운영방안은 KTA가 연구할 계획이다.

상설국가대표팀이 그 취지와 목적에 부합되려면 선수선발 방식도 중요하지만, 대표팀을 이끌 ‘전임 지도자’ 선임이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KTA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선장 없는 배가 움직일 수는 없는 일이다. 각국 선수들의 경기력을 분석하고, 사심 없이 선수들을 이끌려면 별도 소속팀이 없는 전임 감독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한다.

양진방 사무총장은 23일 <무카스>와 인터뷰에서 “전임 감독은 시간을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전임 감독을 두려면 그에 맞는 예산이 있어야 하는데 KTA에는 그만한 여유가 없다”며 “현재 각 팀을 맡고 있는 지도자가 직업으로서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은 전임 감독에 지원할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우리나라 스포츠 전략종목으로 태릉선수촌을 연중 약 280여일을 사용할 수 있다.이 기간 동안에는 대표팀 지도자와 선수에게 선수촌 합숙 기간 동안 숙식비를 비롯하여 급여 및 수당이 지급된다. 지도자는 적게는 월 3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 종목은 전략종목에 해당되지 못해 예산이 없어 합숙훈련조차 못한 실정이다. 그런데 태권도는 예산이 있음에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직업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해도 전임 감독을 모집하면, 전국적으로 ‘명예’와 ‘봉사’를 내걸고 지원할 대상자가 한둘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KTA가 전임 감독을 선임하지 않은 배경에는 그간 말 못할 사정도 있었다. 그 이유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 상위입상 할 경우 감독, 코치, 트레이너 등에게 상점이 주어지는데, 후에 누적 점수에 따라 체육공로 훈·포장이 수여된다. 만약 전임 감독제로 운영되면 ‘훈포장 정치’를 포기해야 한다. KTA가 전임 감독제 도입을 못하는 고민 중 일부분이다.

그간 태권도 각종 국제대회에 코칭스텝 면면을 살펴보면, 지도경험 하나 없는 인사가 감독직을 맡는 어처구니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원칙과 기준이 없는 선임이 계속되자 일선 지도자들 사이에는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원성이 끊이질 않았으나 허공에 메아리로 그쳤다.

국내외 태권도 전문가들은 한국이 태권도 종주국이라고 해도 앞으로 정상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대표팀 상시운영체제와 전임감독제 시스템은 하루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과 대등한 수준의 실력으로 성장한 이란, 중국, 미국 등 국가는 범정부 차원에서 태권도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그 결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는 이란에 여자는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미국은 세계선수권 5연패,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스티븐 로페즈'라는 ‘월드스타’를 배출했다.

한국 태권도는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수모를 반드시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씻어 내야 한다. 또한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 출전권 전원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태권도의 체질을 개선시키고, 대표팀을 이끌어 나갈 ‘명장’이 필요하다. KTA도 더 이상의 국제적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처방과 순리를 따라야 할 것이다.

[by 무카스 미디어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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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29 12:39

안녕하세요. 태마시스 운영을 맡고 있는 한혜진 입니다.

요즘 한국 날씨가 제법 쌀쌀하지 않습니까? 벌써 옷장에 있는 외투를 꺼내 입고 있네요.
그나저나 제가 그간 너무 정신 없이 지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왔음에도 귀국 신고를
하지 못했네요. ㅎㅎ 이런,,,,

지난 7월 28일 이집트에서 모든 활동을 마치고 영구 귀국했습니다. 앞으로 외국 나가서 살 일은
거의 없을 것 입니다. 오자마자 기온과 환경이 변해서 그런지 피부에 트러블도 생기고, 허리에
통증이 심해져 병원에도 입원 했습니다.

그 틈에 제 아내와 사이에서 이쁜 아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 오자마자 곧바로 갖게돼 기쁜데
주변에서는 '짐승'이라고 합니다. ㅎㅎ 이집트의 강한 기운이 새 생명으로 이어졌나 봅니다. 분명
이집트 태양의 신의 영향이 주어졌을지 모릅니다. 태몽은 친한 동생 와이프가 대신 꿨는데, 하얀
학이 깃에 보석을 달고, 입에는 귀한 루비를 물고 있더랍니다. 태명은 세상을 밝혀라는 의미로 '누리'로
지었습니다. 아무튼.

몸도 호전되고, 아이도 갖고 해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생활하려고 하니, 양 어깨의 무게가 전 보다
훨씬 무거워 진게 사실 입니다. 비로서 가장이 되었구나라고 실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와서 가장 큰 고민은 무슨 일을 할까 였습니다. 이미 이집트에서도 계속된 고민 이었는데, 한국까지 가져 왔습니다. 여러 고민과 주변 생각을 정리해 전에 일했던 <무카스>에서 일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선배들도 현재로서 가장 나은 선택이라고 하더군요. 가뜩이나 필력이 떨어진데, 30개월이나 놀았으니 참으로 걱정이 태산입니다. 기자 흉내라도 내려면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에 돌아와 새롭게 시작하오니,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아울러 제가 일하는 <무카스>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제가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노라면 언제든지 지적해 주십시오.

한혜진 올림.

[社告] 무카스 한혜진 기자, 미디어팀 팀장 발령
<무카스 편집부> (2010-09-17 오후 4:12) 


(주)무카스 한혜진 팀장
2002년부터 무카스 취재부 기자와 편집장을 역임한 바 있는 한혜진 기자가 17일부로 본지 미디어팀 팀장으로 인사 발령을 받았다. 앞으로 취재팀, 편집팀, 영상팀을 총괄하게 된다.

한 팀장은 지난 2008년 6월부터 2010년 9월까지 이집트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제협력 요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2년 2개월 간 이집트태권도협회의 기술 자문과 아스완 지역 내 태권도 보급, 이집트 최초의 태권도 도장 건립 등을 이끌었다.

한혜진 팀장은 태권도 경기인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 체육교육대학원을 수료했다. 아울러 한-이집트 간 우호 증진에 힘써 이집트 체육국과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측으로부터 다수의 표창을 받았다. 한 팀장은 현업 복귀를 두고 “무카스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c. 무카스. www.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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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29 12:39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세계 27개국 300여명의 태권도 수련생들이 행사 시작에 앞서 태권도의 기본인 예를 갖추고 있다. 태권도는 시작과 끝에 예의를 기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한달 정도 지난 이야기 입니다. 이집트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한지 3일 만에 서울 시청에서 뜻 깊은 행사가 있어 참석했었는데, 오늘에서야 그날 몇 장 찍은 사진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7월 30일 서울시청 광장에 세계 27개국에서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는 청소년 300여명이 한 곳에 모여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습니다. 이 행사는 태권도진흥재단과 세계태권도연맹이 주최한 '제2회 세계청소년태권도캠프'에 참가한 태권도 수련생들 입니다. 

이렇게 여러나라 태권도 수련생이 종주국에서 배운 실력을 큰 광장에서 시연한 것은 사실상 처음 입니다. 거리를 지나가던 행인, 차에 탑승한 승객들도 이날 이색적인 관경에 깊은 관심을 보이더군요. 저도 많은 행사장을 다녀봤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 기분이 희뭇하더군요. 

행사의 마지막은 각 수련생들의 평소 나쁜 버릇을 송판에 적어 격파를 하는 것이 었습니다. 격파를 통해 자신의 악습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다진기 위해서 입니다. 

내년에도 아마 이 행사가 개최될 것입니다. 올해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참가했으면 합니다. 내년에는 태권도를 수련하는 한국 수련생들도 함께 동참해 시청광장을 가득 메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경찬 사범의 구령에 맞춰 기본동작을 시연하고 있는 태권도 청소년들의 모습.




세계 27개국 292명의 참가, 행사에 앞서 K타이거즈 화려한 태권도 시범



송남정 사범의 지도 아래 기본 동작 시연을 시연하고 있다.



그동안 무주에서 갈고 닦은 품새와 격파실력을 선보였다.



폴란드 마르케비치, 나무송판에다 악습을 적어 격파



뜨거운 취재열기



격파한 송판, 고국으로 가져 갈 꺼에요.



격파에 앞서, 김경찬 정태성 송남정 지도자들의 시범 을 보이고 있다.



악습관이여 안녕, 기합과 함께 주먹격파



올림픽 2연속 금메달 리스트 첸종(중국)과 이대순 이사장.



청소년캠프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서울광장에서 태권도 품새 및 송판격파,대 장관을 연출했다.



태권도인이라면 도복을 입어야지. TPF 이대순 이사장이 태권도 동작을 보이고 있다.



‘제2회 세계청소년태권도캠프’에 참가한 27개국 292명의 청소년들


[아래 사진 = 무술 전문지 무카스 / 이석제 사진전문 기자 / mooka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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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목조 체스 세트, ​​특히 골동품 것들 상당히 비쌉니다.

    2012.03.30 20:49



집트에는 25년 전 한국인 유학생에 의해 태권도가 처음으로 보급됐다. 지금은 세계 190여 태권도 회원국 중 10위권 내의 우수한 실력을 자랑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런 탓에 파견 전까지만 해도 ‘내가 이집트에서 할 일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도착하고 보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도시 대부분이 태권도 불모지인 데다가 태권도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반면 태권도와 유사한 가라테와 쿵후는 매스미디어의 영향으로 인기가 많은편이었다. 내가 2008년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아스완(Aswan) 역시 마찬가지였다.

50명의 수련생이 400명으로 늘어나기까지

현지에 태권도를 보급하기 위한 내 역할은 무엇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태권도를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 하지만, 그보다 지역 태권도 보급과 활성화를 위해 주민에게 태권도가 무엇인지 알릴 필요가 있었다.

마침 지역 방송사와 신문사에서 나를 찾아왔다. 아스완은 관광 명소답게 연중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지만 외국인 거주자는 거의 없는 편이다. 그 때문에 멀리 떨어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태권도’라는 생소한 무술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왔다는 소문은 금방 퍼졌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나는 태권도가 무엇인지, 어떠한 장점을 지닌 스포츠인지 방송과 신문을 통해 소개 했다. 곧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클럽과 학교 등을 수시로 방문해 태권도 클럽을 열도록 요청했다. 파견 당시 수련생은 3개 클럽 50여 명에 지나지 않았는데, 현재는 13개 클럽 400여 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아스완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축구 같은 인기 종목을 제외한 기타 스포츠 종목은 국가적 지원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태권도 역시 실내 수련 공간이 없어 야외 공터를 이용해야 했다. 게다가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한밤중에 어두운 불빛 아래서 수련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유리병 조각에 발이 찢기거나 벌레에 물리는 등 자주 부상을 당했다. 한여름에는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수련생도 있었다. 야외 수련은 집중력이 떨어져서 1시간이면 끝날 과정이 2시간 넘게 걸렸다.

이집트 최초의 ‘꿈의 도장’을 탄생시키다


고민 끝에 KOICA 현장사업으로 태권도장을 지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운 사업임이 분명했다. 준비 기간만 1년 이상 걸렸다. 마침내 KOICA에 정식으로 현장사업을 요청했고, 어렵게 승인을 받아냈다.

순탄하지 않은 과정이었다. 누군가 건축 자재를 몰래 훔쳐가는가 하면 계약 위반 문제로 경찰서에 불려가거나, 일하던 현장 근로자가 갑자기 잠적하는 등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공사였다.

마침내 지난 4월 28일 이집트 최초로 태권도 훈련장이 문을 열었다. 개관식에는 무려 300여 명이 몰렸다. 작은 도장 개관 행사에 그토록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윤종곤 주 이집트 대사와 이재웅 KOICA 이집트사무소장을 비롯해 이집트 체육부장관, 주지사 등 여러 관계 기관과 수련생, 학부모 등 수많은 사람이 개관을 축하했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현지 수련생과 학부모들에게서 감사 인사를 받았다. 막연하게 “이곳에 태권도장을 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현실화된 순간이었다.

 아스완은 이제 이집트의 새로운 태권도 메카로 급부상했다.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아 속만 태우던 수련생들의 실력은 어느 순간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다. 전에 없던 정부 지원도 확대되었다.

 아쉽게도 내 임기는 끝나간다. 그러나 많은 수련생이 새훈련장에서 태권도를 통해 ‘꿈’과 ‘희망’을 키울 생각을 하면 마음이 뿌듯해진다.

 태권도를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수련에 임하던 아스완 사람들의 눈빛은 나태한 나 자신을 뒤돌아보게 했다. 가르치러 갔지만 배우고 온 것이 더 많다. 인생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가르침을 전해준 이집트의 모든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이 글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발행하는 대외 사보 <지구촌 가족> 7월호에 실린 저와 관련된 기고문인 것을 알립니다.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 태마시스 ㅣ WWW.TAEMA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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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2010.07.27 13:59
    • Favicon of https://taemasis.com BlogIcon 해니(haeny)  수정/삭제

      ^^ 그런가요?? 무단 복제로 문제 제기하시지는 않으실꺼죠? 지난 주에 본부에 들렀는데, 인사나 드리고 올까했는데, 약간 뻘쭘(?)할 것 같아서 그냥 왔습니다. ㅎㅎ 암튼 이쁘게 잘 편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2010.08.04 14: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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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2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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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렉션은 유형, 무생물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고기, 새, 개, 고양이 및 다른 생명체를 수집합니다.

    2012.03.30 20:40

모처럼 수련을 마치고 수련생들과 기념촬영을 가졌다. 잠시를 가만히 있지 못하는 혈기가 넘쳐나는 우리 애들.


지난 4월 태권도장 개관을 계기로 신입 수련생들이 많이 늘어났다. 수련생이 늘어나면 지도자로서 보람을 느끼며 즐거워야 마땅하다. 그런데 대부분 10세 미만의 어린 수련생이라 보니 가르치는 게 만만치 않다. 

기존 수련생들은 대충 내가 뭘 원하는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눈빛, 제스처만 보고 신속하게 움직인다. 그에 반해 신입생은 하나에서 열까지 하나씩 설명해야 한다. 의사소통도 쉽지 않다. 웬만큼 말하지 않고서는 수업 진척이 없다. 신입생들 수업을 마치고 나면 기운이 다 빠진다. 

가끔은 말을 잘 안 듣는 수련생이 많다. 대게 2주 미만의 신입 수련생들이 그렇다. 수업 도중 잡담을 하거나, 집중을 하지 않아 수련 분위기를 망치기도 한다. 누구보다 자상하게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하고 싶지만, 신경을 거슬리게 하면 입에서 좋은 소리가 나가지 않는다. 게다가 요즘 날씨가 더워지면서 신경도 예민해져 있다. 말을 안 듣는 애들을 가르치다보면 혈압이 솟구친다. 그러다가도 수업이 끝나면 귀엽다. 

개념 없이 굴던 신입생도 한 2주차를 접어들면 조금은 나아진다. 처음에는 아무 거리낌 없이 “미스터”라고 나를 불렀던 수련생도 수련을 몇 번 하고 나면 “사범님”이라고 정중하게 부른다. 또한 배운 대로 차렷 자세로 절도 있게 인사까지 한다. 이럴 때 사범으로서 보람을 느끼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한국이나 외국이나 10세 전후의 어린 수련생들의 행동과 수업태도는 비슷하다. 사범 앞에서는 잘하다가도 뒤로 돌아서서 사라지면 목이 터져라 악을 지르고, 뛰어 노는 모습 말이다. 이 때 만큼은 한 참 뛰어 놀아야 하는 시기인 것을 감안해 못 본척 넘어간다. 할 때 하고,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는 것만 알았으면 할 뿐이다. 

이런 시간도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다음 달 말 임기가 종료된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얄밉던 이 귀염둥이들이 자꾸 내 머릿속에 떠오를게 뻔하다. 있을 때 잘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또 내일 하루도 의미있게 소중한 수업을 진행해야 겠다.

수업이 진행되지만, 마음처럼 매끄럽지 못하다.


자~ 이곳에 집중하고 이렇게 하도록 해봐~~ 라고 목청을 높히고 있다.


이제 갓 태권도에 입문한 수련생들. 아직 도복을 구입하지 못해 복장이 각양각색이다.


이제 갓 3살을 넘긴 최연소 수련생. 엄머와 오빠와 함께 태권도를 수련한다.


다리 찢기의 고통으로 울음을 터트린 꼬마숙녀. 콧물까지 흘려가며 서럽게 울다가 카메라를 찍자 멈추기 시작했다.


공포의 다리 찢기



[by 해니의 이집트 태권도 산책]


[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 태마시스 ㅣ www.taema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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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왕 완전귀엽다!!

    2010.06.23 13:22
  2. Favicon of http://moozine.net BlogIcon kungfu45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진 최기자 입니다.
    머나먼 이국 땅 이집트에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귀국하시면 박선배랑 한번 뵈요^^

    2010.06.27 21:34
    • Favicon of https://taemasis.com BlogIcon 해니(haeny)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오랜 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이제 귀국이 한 달도 안 남았네요. 그 때 뵙죠!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2010.06.29 05:15 신고
  3. Favicon of http://aller.tistory.com BlogIcon La Terre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메라에 울음을 멈춘 꼬마숙녀가 아주 이쁘네요.
    님같은 분들이 계셔서 한국이 전세계에 좋은 이미지로 기억됩니다.
    더위에 고생하셨습니다.

    2010.07.05 20:12
  4. ㅎㅎ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리찟기는 어렸을때 해야 더 쉽고 잘되니까 잘 습득한다면 저 아이들도 나중에 고마워할거 같네요.

    2010.07.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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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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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29 12:14
  7. Favicon of http://www.mayweathervscotto.us/mayweather-vs-cotto-live-streaming.html BlogIcon pacquiao vs bradley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것이 자신의 취미 생활이기 때문에 그냥 재미로 또는 체스 사람도 있습니다.

    2012.03.30 20:05

[아스완 꿈의 태권도장 건립기 3 -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직면 - 2009년 11월 2일]

(2편에 이어) 부지가 변경되고 나서 정말 힘겹게 공사가 시작됐다. 공사를 위해 긴 담벼락을 철거하는 공사가 진행됐다. 불도저에서 검은 매연을 내뿜으며 담벽을 허무는데 그 보다 마음이 시원할 수 없었다. 이튿날 기초공사가 빠르게 진행됐다. 건축물이 들어설 자리에 경계측량을 한 뒤 하얀 백묵으로 줄치기와 기초공사를 위한 가설공사가 시작됐다. 일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듯 했다.  

하지만 마음을 푸는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공사가 중단되고 재개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중단(2009년 11월 2일)됐다. 부지를 제공한 수원기관의 또 다른 ‘태클’ 때문이다. 벌써 두 번째다. 정문 위치를 당초 계획했던 곳과 전혀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것이다.


수원기관의 요청대로라면 설계를 전면 수정해야 하고, 이미 진행된 기초공사 역시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공사 중단 사실을 건축주인 내가 알리지 않은 채 시공사 담당엔지니어에게 직접 지시했다. 도움을 주지 못할망정 ‘방해’를 하는 것 같아 심기가 매우 불편했다.

이날 오후 클럽 사무실 행정 책임자를 찾아갔다.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당사자는 “왜 무슨 일 있느냐”며 태연하게 날 맞았다. “정말 내가 왜 찾아왔고, 왜 화가 나있는지 모르겠느냐”고 따졌다. 역시나 “난 모르겠다”고 일관했다. 더욱 큰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꾹 참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난 원래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 할 것 이다. 그러니 더 이상 일에 도움을 주지 못할망정 방해는 하지 말라”고 말했다. 클럽 측은 “우리가 왜 방해하겠는가. 클럽 운영에 맞도록 하려고 했던 것뿐이다”이라며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클럽에서 공사를 중단시킨 이유는 다음과 같다. 태권도장이 들어설 아스완스포츠클럽 구조는 ‘스포츠클럽’과 ‘멤버십클럽’으로 각각 운영되고 있다. 하나의 클럽이지만 별도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포츠클럽은 축구, 농구, 핸드볼, 탁구, 태권도, 가라테, 쿵푸 등 생활 스포츠 및 엘리트 육성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멤버십클럽은 지역 내 주민을 대상으로 클럽에서 문화, 여가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장소와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멤버십클럽과 스포츠클럽과 다른 점이 있다면 멤버십클럽은 적지 않은 가입비와 연회비를 받는 것이다. 실제 멤버십클럽을 사용하는 주민 대부분은 아스완 지역에서 상류층에 속한다. 일종의 사교장소라 할 수 있다. 때문에 클럽의 구조는 멤버십클럽과 스포츠클럽을 사이에 두고 높은 담이 쌓여있다. 멤버십클럽 존은 회원카드를 소지한 사람만 입장이 가능토록 되어있다. 특히 스포츠클럽 소속 수련생과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차단하고 있다.

클럽 측은 이러한 문제로 태권도장의 위치를 반강제적으로 변경을 요구했다. 클럽 측 입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태권도장의 위치가 멤버십클럽과 스포츠클럽에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건축을 위해 가로 막혀있던 담장까지 허물었기 때문이다. 클럽 측은 이 것 때문에 향후 멤버십클럽 운영에 미칠 영향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던 것이다.

또한 도장이 완공되면 멤버십클럽 회원도 아닌 태권도 수련생과 그 가족들이 출입하게 될 것을 대비하고 있었다. 나아가 멤버십 회원도 아닌 수련생이 클럽에 자주 오고가는 것을 기존 멤버들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고까지 했다. 수련생들로 인해 멤버십클럽 격이 떨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 멤버십클럽에 회원 일부가 잘사는 사람도 있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수련생들이 왕래한다고 격이 떨어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최초의 건축도면. 클럽에서 요구한대로 정문 위치를 변경할 경우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아무튼 우리가 생각했을 때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할 일이다. 이집트와 지역적인 문화를 알고 나면 왜 그러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이집트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 계급화가 존재한다. 그 기준은 부와 권력, 직업 등이 잣대가 된다. 소위 잘사는 집 자녀들은 바깥에서 놀지 않는다. 어울리지도 않는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신분에 맞지 않는 사람과 어울릴 경우 격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클럽은 이와 같은 이유에서 태권도장이 다른 스포츠종목과 같이 멤버십클럽 출입문이 아닌 스포츠클럽 출입문을 이용해라는 것이다. 만약 태권도장만 멤버십클럽을 통해 입장하도록 하면 다른 종목과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클럽의 정문을 측면으로 옮기고 멤버십클럽에 얼씬도 하지 말고, 보이지도 않게 높은 담장까지 쌓아 라고 까지 했다.

클럽 측에 요구가 지나친 것은 아니었다. 운영 목적에 맞추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괜한 오기가 더 크게 발동했다. “부지는 클럽에서 제공했다. 이미 공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도면 변경은 어렵다. 멤버십클럽과 차단을 원한다면 관련 비용을 클럽에서 부담하라”고 말한 뒤 “건축주는 분명히 나와 대한민국 정부이지 클럽이 아니다. 그런데 내가 고용한 엔지니어에게 공사를 해라 말아라 할 권리가 없는 것 아닌가. 오버(월권)하지 말라”고 강경하게 요구했다.

실제 이날 나는 매우 화가 나서 격양돼 있었다. 좋은 말이 나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첫 말을 내뱉은 뒤부터 큰소리를 내지르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동행했던 협회장은 클럽 책임자를 의식해서(권력에 매우 약한 스타일. 평소 클럽 행정책임자 앞에서 눈치를 많이 살핌)인지 원만하게 일을 해결하자는 식으로 나를 말렸다. 상황적으로 내 편을 들어야할 협회장이 오히려 반대편에 입장에서 변호하듯 나오니 흥분은 최고조에 올라갔다.

내 말이 모두 끝나자 클럽 측 책임자는 “알겠다. 그렇게 해라. 대신 측면에 비상구를 하나 만들어라. 정문은 개관식날 VIP가 입장하는 것으로 사용하고, 이후에는 폐쇄하고 비상구를 사용하는게 어떻겠냐”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또 했다.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은 사람이라 그저 헛웃음 밖에 안 나왔다. 또 다시 흥분됐다. “태권장에 VIP는 우리나라나 이 나라 대통령, 주지사가 아니라 수련생이다. 또한 태권장의 주인은 태권도 수련생이 될 것이다”고 다시 한 번 못을 박았다.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아 “다시 한 번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공사를 방해하면 공사를 중단하겠다. 이곳이 아니라도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클럽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공사 시작 전부터 일에 협조를 잘 해주지 않아 제2의 부지를 물색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대화를 마치고 바깥으로 나와도 좀처럼 화가 풀리지 않았다. 그런데 동행했던 협회장이 또 다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 “책임자가 그런 이유는 따른 게 아니다. 돈을 달라는 표시다. 이집션은 내가 잘 안다. 그러니 돈을 조금 찔러주면 앞으로 협조를 잘 할 것이다”고 말한 것이다.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우리가 무상으로 도장을 지어주는데 무슨 뒤로 돈을 줄 수 있느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수원기관 최고 책임자가 그럴 수 있느냐. 믿을 수 없다. 그러더라도 절대 줄 수 없는 일이다. 만약 정말 돈을 원해서 그런 거라면 이 나라 사법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협회장은 내 말 뜻을 이해한 줄 알았더니 “돈을 준 사실은 누구도 모르게 하겠다. 돈을 안주면 앞으로 일에 계속 방해가 될 것이다”고 재차 어이없는 요구를 해왔다.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기 위해 이날 자정 클럽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격앙된 목소리로 상황을 이야기하자 그는 “책임자가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신경 쓰지 말고 원하는 대로 공사를 진행해 달라”고 했다. 지난 번 부지 변경 때문에 공사가 중단 될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고 그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흥분을 가라앉게 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참으로 예기치 못한 일들로 골치가 아프기 시작했다. 문화의 차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크고 작은 일이 생기면서 내 스트레스는 쌓여가기 시작했다. 이런 일은 오늘이 마지막이거니 하고 위안을 삼았다. 과연 이게 끝일까?  (다음편에 계속)


* 아스완(Aswan) : 
아스완은 이집트 최남단 도시로 이집트 나일강의 시작점으로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이다.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1천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인구 120만명의 주도이다. 세계 문화유산 아부심벨(람세스2세)과 이시스신전 등 유명 관광지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지이다. 또한 세계 최대규모의 하이댐이 1971년 건립돼 관개용수, 수력발전 등과 나일강 범람을 막고 있다. 태권도는 2006년 뒤늦께 보급이 시작되었지만, 매년 끊임없이 수련생이 늘어나고 있어 태권도장 건립을 계기로 이집트 지방 태권도의 메카로 부상을 꿈꾸고 있다. 


2010/02/03 -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태권도장 건축기] - 흥분의 첫 삽 뜨자마자 공사 중단이라니
2009/11/09 -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태권도장 건축기] - 이집트 최남단 도시에 태권도 프로젝트 시동
2009/08/23 -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이집트 in 태권도] - 모래밭에서 열린 열악한 태권도대회
2009/06/09 - [한혜진의 태권도 세상/이집트 in 태권도] - 6개월 만에 열린 아스완의 승급심사


[by 한혜진의 태권도산책 - 이집트 in 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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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와 마샬아츠의 오아시스 <태마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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